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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이후 첫 골프.. 현충일엔 국립묘지행

등록 2020.05.24 08: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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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트럼프 골프장에서 두달 만에 시작

열렬한 골프광, 이번 주말부터 야외 스포츠 허용 발표

아프리카 에볼라 창궐땐 오바마 골프장 출입 맹비난

[스털링( 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전용차량이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럼프 골프장 입구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고 있다. 

[스털링( 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전용차량이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럼프 골프장 입구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고 있다.  

[스털링( 미 버지니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달 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23일(현지시간) 골프장에 나가서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복귀는 미국을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되돌려 놓고 경제적 재가등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미 10만명에 육박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견한 수의 거의 2배에 달하고 있다.

골프를 친 다음에는 현충일인 월요일에 알링턴 국립묘지와 볼티모어에 있는  매켄리요새 국립기념물 역사성지( Fort McHenry National Monument )를 방문한 뒤 27에는 플로리다주의 우주기지에서 유인유주선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매켄리요새는 1812년 영국군의 포격에 저항하며 미국 국가가 탄생한 곳으로,  국립 역사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골프 회동은 하루 전에 주말 종교집회와 예배를 허용하도록 각 주지사들에게 말한 뒤 백악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팀 조정관 데버라 벅스의 자문을 얻어  주말에 거리두기만 지키면 야외활동과 스포츠를 즐겨도 된다고 발표한 뒤에 시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이 날  맑고 화창한 날씨에 검은 바지, 흰 골프 티셔츠, 흰 모자 차림으로 백악관을 나섰다.  이 날 나중에 트위터에는 트럼프가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카트에 혼자 타고 이동하거나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골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과 코로나19의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과 대책에 대해 전화로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이번 골프장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자신의 플로리다 별장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 웨스트팜비치 골프클럽을 방문한 이후로는 자기 소유 돈벌이 골프장에 처음 간 것이다.

[스털링( 미 버지니아주)= AP/뉴시스]마스크를 쓴 채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행 차량행렬을 보고 있는 버지니아주 골프클럼 근처의 여성 주민.

[스털링( 미 버지니아주)= AP/뉴시스]마스크를 쓴 채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행 차량행렬을 보고 있는 버지니아주 골프클럼 근처의 여성 주민. 

3월11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팬데믹(대확산)을 선포했고 그 이틀 뒤에는 트럼프대통령이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열렬한 골프광으로 그 동안 백악관에서는 손님들과 대화중에 자신이 얼마나 골프치는 것을 그리워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번 얘기한 적 있다.

하루 전인 22일 백악관의 벅스 담당관은 미국민들이 6피트 거리두기만 실천한다면  이번 주부터 골프, 테니스 등 어떤 스포츠도 다 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워싱턴 시내의 코로나 사망률이 전국에서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다는 사실도 발표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1600만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9만6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센터가 밝혔다.

트럼프는 이 때문에 일요일인 24일까지 코로나19로 숨진 미국민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전국 관공서와 국립공원의 국기를 조기(弔旗)로 게양할 것을 지지했지만,  골프장 행을 포기하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대통령 재임시절 그가 정기적으로 골프장에 가는 것을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10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가 창궐하던 시기에 오바마 대통령과 카터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하루 종일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낸 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카터 보다 더 나쁘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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