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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온라인 공연]서울예술단 갈라콘서트 '스팩콘'

등록 2020.05.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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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스팩콘. 2020.05.20.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스팩콘. 2020.05.20.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예술단에는 장신그룹(?) '이메다즈'가 있다. 김용한·강상준·신상언·이기완 등 뮤지컬계에서 K팝 그룹 인기에 못지않은 단원들을 가리켜 통칭하는 말이다. 서울예술단 최장신인 188㎝의 강상준을 비롯해 네 사람 모두 키가 2m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고 붙여졌다.

이들이 지난 13일 청량리동 KOCCA콘텐츠문화광장에서 무관중 상태로 모델처럼 워킹 등을 선보였는데, 모니터 저편에서 들릴 관객들의 환호가 상상이 됐다.

서울예술단이 25일 오후 7시30분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갈라콘서트 '스팩콘(SPACON)'을 선보인다. 서울예술단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한 무관중 콘서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위축돼 있는 공연예술계에 활기를 더하고 관객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기획됐다.

기존 공연을 스트리밍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예술단 시조새'로 통하는 고미경 수석단원 등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총출돌해 '온라인 공연'만을 위해 콘텐츠를 녹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서울예술단은 1986년 창단, 한국적 소재의 창작 가무극을 제작해오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특히 한국형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통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5편을 공연했고, 재공연을 포함하면 제작 편수는 총 104편에 달한다.

이번 온라인 갈라 콘서트는 웅장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_저승편'의 화탕지옥 군무다. 웅장하고 화려한 안무는 가을에 다시 돌아올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뉴시스] 온라인 갈라콘서트 '스팩콘'. 2020.05.25.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온라인 갈라콘서트 '스팩콘'. 2020.05.25.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mail protected]

'이메다즈' 멤버들인 김용한·강상준·신상언 '윤동주, 달을 쏘다'의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무대도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예술단이 관객들을 상대로 한 사전 설문조사에서 '눈물 쏙 빼놓은 넘버,' '눈물샘 자극 캐릭터'에 모두 뽑힌 작품이다.

동명 영화가 바탕인 '국경의 남쪽'의 '나는 여기 너는 거기'와 '봄 여름 가을 겨울', 지난달 SPAC 창작가무극 상영회로 호응을 받은 '이른 봄 늦은 겨울'의 '오라 꽃피는 시절', 동명 웹툰이 바탕인 '나빌레라', 국악기들로 이뤄졌던 본 공연의 세션과는 달리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넘버가 구성된 '금란방' 무대도 빠질 수 없다.

특히 오는 7월 8~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이 예정된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뉴캐스트들의 넘버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무대도 준비됐다. '민영익' 역을 맡은 최정수 단원은 '모퉁이에서', 김옥균 역의 강상준 단원은 '끝이 없는 밤', 휘 역의 신상언 단원은 '너의 얼굴'을 불렀다. 

서울예술단 단원이 아니지만, 예술단과 긴밀할 관계를 맺은 뮤지컬스타들도 깜짝 등장한다. '신과 함께_저승편'의 김자홍과 진기한 역을 각각 맡은 정원영과 조형균이다. 두 사람은 '만담'에 가까운 입담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신과 함께_저승편'의 오프닝 넘버 '돌고 돌아 그곳으로'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울=뉴시스] 홍지민. 2020.05.25.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민. 2020.05.25.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mail protected]

이날 공연의 사회는 뮤지컬배우 홍지민이 맡았다. 서울예술단은 그녀에게 친정과도 같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이곳에 몸 담은 뒤 인기 뮤지컬배우로 승승장구했다.

홍지민은 "서울예술단에서 프로 무대에 처음 데뷔를 했다. 그때 뮤지컬 기초 트레이닝과 배우로서의 기본기를 많이 익히고 나왔다"면서 "당시 해외 공연도 많이 다녔고 그때 외국의 공연시장도 처음 접했었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돌아봤다.

"서울예술단에서 처음을 시작한 게 참 많다. 지금도 남아계신 선배님들과 교류하고 있어서 그런지 서울예술단은 친정엄마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은 이날 고미경 단원의 임신으로 신인이었던 자신이 '애니깽' 주인공을 맡았던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홍지민은 이날 무관중 온라인 공연의 사회를 보면서 "텅빈 객석이 낯설고 한편으로는 속상하고 아쉬웠으며 무엇보다 관객들의 빈자리가 컸다"는 마음이다. "관객들이 리액션이 없으니까 더욱 그립고, 공연의 3대 요소를 완성시켜 주는 게 관객이지 않은가. 관객들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객 여러분들을 이렇게나마 찾아뵐 수 있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수용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언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공연환경 속에서 배우로서의 고민도 하게 됐다는 홍지민은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 그것이 무대가 아니라 오늘 같은 무관중 콘서트나 공연일 수도 있고, 또 유튜브 같은 영상매체를 통해서일 수도 있고. 지금은 물론 앞으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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