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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6월 하순 아세안 정상회의 '대면' 형식으로 조정중"

등록 2020.06.01 09: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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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각국 정상에 베트남 방문 타진" 요미우리

"중국 지난 4월 남중국해에 행정구역 설치…견제 의도 있어"

[서울=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공개한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특별 화상 정상회의 장면. 위에서 둘째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보인다. 2020.4.15. <출처: WHO 사무총장 트위터>

[서울=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공개한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특별 화상 정상회의 장면. 위에서 둘째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보인다. 2020.4.15. <출처: WHO 사무총장 트위터>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했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를 6월 하순 대면 형식으로 개최하려고 각국과 조정하고 있다고 1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베트남 정부는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를 전제로 정부 내 준비의 장을 가졌다. 베트남이 의장국을 맡는 아세안 정상회의는 당초 4월 8~9일 다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베트남 외교부 측은 이 자리에서 "화상 회의 형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각국 정부에게 정상 등의 베트남 방문을 타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태국 정부 관계자는 "베트남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지 않은 데 자신을 가지고 있다. 대면 형식 개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328명이다. 사망자는 없다. 이미 경제 활동도 재개하고 있다.

아세안 협의 소식통은 "지금까지처럼 대면 회의가 실현되면 아세안이 세계에서 먼저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베트남이 아세안 정상회의를 대면 형식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4월 하이난성 싼사(三沙)시 아래 행정구인 시사(西沙·Paracel)구와 난사(南沙·Spratly)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곳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베트남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 기업은 시추 조사를 위해 해역에 조사선을 파견했으며 미국 해군은 함선을 보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은 아세언 정상회의를 열고 의장성명 등을 통해 강한 태도로 중국을 견제하고 싶은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국 정상과 정부 관계자가 얼굴을 맞대고 협의를 하는 장면이 필수적이다.

다만, 아세안 회원국인 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 등에서는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확인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정상과 동행관계자들의 출입국관리, 격리 등을 둘러싸고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대면 형식 개최는 아직 어려운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세안 각국은 급격한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과 동티모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9년 4.4%에서 2020년 1.0%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정상회의에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관광객 증가를 노린 국제선 운항 재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 의사 확인도 이뤄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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