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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자들, 코로나에도 재산 늘어… 베이조스, 30조원↑

등록 2020.06.05 12: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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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재산 증가분, 온두라스 GDP 웃돌아

아마존 주가 오르자 베이조스 자산도 폭증

코로나 기간 美 억만장자 자산, 324조원 증가

[워싱턴=AP/뉴시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베이조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억6500만달러짜리 초호화 저택을 사들인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져 화제가 됐다. 2020.02.13.

[워싱턴=AP/뉴시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베이조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억6500만달러짜리 초호화 저택을 사들인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져 화제가 됐다. 2020.02.1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실업자 수천만명이 발생했지만 억만장자들은 오히려 돈을 쓸어 담았다. 특히 거대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코로나19의 수혜자가 됐다.

4일(현지시간)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원(IPS)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18일부터 4월10일까지 실업자 2200만명이 발생했고 실업률은 15%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미국 억만장자 자산은 2820억달러(약 342조원) 혹은 9.5% 늘었다. 4월10일 기준 미국의 억만장자는 600명이 넘는다.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자산은 4월15일 기준으로 1월1일 대비 250억달러(약 30조3000억원) 증가했다. 베이조스 개인 재산 증가분이 온두라스의 2018년 국내총생산(GDP) 규모(239억달러)를 웃돈다. IPS는 베이조스의 자산 증가는 현대 역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10% 가까이 폭락 마감하며 1987년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3월12일 베이조스도 타격을 받았다.

이후 아마존이 팬데믹 사태에서 가장 호재를 누리는 기업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락다운(경제 활동 중지)으로 소규모 가게들이 문을 닫자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해서다.

1월1일~4월10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넘게 자산이 늘어난 미국 억만장자는 베이조스를 포함해 8명이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의 증가분은 각각 50억달러, 86억달러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일상이 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 CEO 에릭 위안은 25억8000만달러를 늘렸다.

이외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구단주이자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스티븐 발머, 실리콘 밸리 부동산 거물 존 앨버트 소브라토,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 창립자 조슈아 해리스, 미디어컴 커뮤니케이션스 창립자 로코 코미소 등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3월 중순 이후 약 4300만명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면서, 전문가들이 이번 위기가 부의 불평등을 심화하리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미국 실업률이 곧 2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 증시는 3월 저점 대비 30% 뛰는 등 코로나19발 충격을 상당 부분 지웠다. 실물경제와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증시가 실물 경제에서 이탈하면서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실업자가 넘쳐나는데 나스닥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 직전이라면서, 월스트리트의 반등 속도가 놀랍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를 제로(0)로 낮추고 채권 무제한 매입을 약속해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의 매력도를 높였다. 투자자들은 주식에 도박을 할 수밖에 없고 대형 기술기업이 가장 이득을 보게 된 상황이다. 아마존 주가는 3월 최저치에서 47% 급등했다.

IPS에 따르면 미국 억만장자 재산은 2010~2020년 80.6% 늘었다. 미국 중위 소득 가구의 자산 증가폭의 5배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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