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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서울·부산 재보선, 당헌 고집할 수야…당원 뜻 우선"

등록 2020.07.14 09: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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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공천 선회 시사…"공천해야 한다면 대국민 사과"

박원순 의혹 관해 "피해 여성 주장도 추모도 존중"

"양측 차분해져야…진상규명, 좀 더 지켜보고 판단"

잇딴 추문 관해 "부끄럽다…민주당 자만 돌이켜봐"

이낙연 겨냥 "재보선 전쟁에 임시 지휘관 둘 건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7.10.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14일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우리 당헌당규만 고집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가 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지금 현재 전국 전체를 가늠하는 또 그다음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하고 직접적인 영향이 되는, 정당으로서는 사실상 자신들의 가장 어떤 존립의 근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돼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내년 재보선에 당 차원의 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자당 선출직 당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초래된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無)공천 규정을 두고 있다.

그는 "이것은 그 지역에서 고생해 온 당원 동지들의 견해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며 "그분들이 이번에 '이렇게 한번 해 보고 싶다. 우리들이 힘을 모아보고 싶다'고 하는 그분들의 판단을 우선 존중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당 전체가 만약에 이 당을 우리가 지키면 문제가 없지만 못 지키게 되면 그만한 정도 대국민에 대한 그만한 사과라든지 또 설명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국민의 마음이 이런 정도는 '한국 정치 전체의 풍토를 바꿔야 되니 이번에는 당신들이 후보를 내지 마라' 그런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판단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아무래도 서울시 곳곳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우리 당의 당원이고 지지자들일 것"이라며 "그러면 그분들의 의견도 나올 것이다. 그러니까 그거를 미리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선 "(피해 호소 여성) 당사자가 그렇게 주장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고인에 대한 여러 가지 업적이나 감사함을 표시하는 추모 이것 자체도 존중돼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양쪽의 주장들이 쭉 그동안 방향에서 서로 간에 논쟁이 일어나고 또 심지어 감정 대립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좀 차분해질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선 "여성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또 고소인 측에서 제기한 그 문제 자체가 어떤 정도의, 말하자면 법적인 주장인지 혹은 그냥 이분들의, 자기들의 심정을 표현한 건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판단을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주장은 나왔으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지금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왜냐하면 이건 함부로 고인의 명예와도 관계되는 문제이고 함부로 제가 여기에서 예단해서 답변드리기는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3. [email protected]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시장 등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딴 추문과 관련해선 "우리들이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동안 사실 우리들의 실력만 가지고 이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이 여러 가지 또 상대편의 실수도 있었고 또 한 번 코로나19라는 전 국민적인 위기에 모두 단합해 주는 국민들의 지원, 이게 전부 다 어우러져서 우리들한테 이런 결과를 주신 것"이라며 "우리들이 혹시 거기에서 총선의 결과에 대해서 너무 우리들이 좀 자만하지 않았나 하는 것을 되돌이켜보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한 '매머드급' 재보선과 관련해 "전쟁 시에서 직접 그동안 쭉 같이 애써왔던 그런 지휘관이 있는 것하고 임시 지휘관이 있는 것하고 그 차이쯤 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대권·당권 분리규정 상 대선 출마를 위해 재보선 직전인 내년 3월 사퇴해야 하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집값 파동에 따른 고위공직자 다주택 처분에 대해선 "백지신탁이라는 방법보다는 오히려 저는 강제처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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