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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韓근로자 코로나 '초비상'…7번째 전세기 띄운다

등록 2020.07.17 1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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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중인 건설근로자 800여명 감염 위험성 커져

현지 여건 고려 시 적절한 검사·치료 어려운 상황

정부 주도 항공편 통해 다음 주 국내로 이송 계획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라크에 체류 중인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을 위해 다음 주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는 방안은 추진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한국 근로자들에 대해 "조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이르면 내주부터 특별수송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현재 이라크는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의 기세가 맹렬하다고 한다"며 "국익을 위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일하면서 감염병 위협에까지 노출된 우리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6148명, 사망자는 3522명으로 전일 대비 각각 2281명, 90명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라크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2명이 최근 코로나19로 숨졌고, 지난 11일에는 카르발라 조인트벤처(JV) 소속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카르발라 JV는 전세기를 임차해 건강이 우려되는 직원 등 100여명을 지난 14일 귀국시켰다. 이 가운데 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이라크 내 우리 근로자 귀국 지원 및 방역 대책을 보고 받고 논의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이라크에 체류 중인 근로자800여명의 감염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지 여건을 고려할 때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회의 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이라크 내 우리 근로자가 신속히 귀국해 국내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부 주도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며, 항공편 투입 시기와 방식 등에 관해 이라크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정세균 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07.1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정세균 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07.17. [email protected]


귀국 과정에서도 유·무증상자를 분리하는 등 기내 감염을 차단하고, 귀국 후에도 지역사회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2주간 별도 시설격리하는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진행키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상황과 귀국 인원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정부에서 주선해 재외국민을 수송한 것은 중국 우한, 일본, 이란, 페루, 이탈리아, 아프리카에 이어 7번째"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인 카르빌라 JV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카르발라 지역에 상압증유설비·감압증류 설비 등 원유정제시설과 관련 부대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4개 건설사 직원과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 등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안전과 방역 상황 등은 물론 현지 공시기간 등을 고려해 이라크 정부, 기업과 귀국 규모, 항공편 투입 일정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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