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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D-2, 결국 '이전투구'

등록 2020.07.22 08: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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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4명, 부의장 3명 입후보

대구 달서구의회.

대구 달서구의회.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서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의장 4명, 부의장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자 등록은 마감했지만 미래통합당 내 후보 단일화는 끝까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후반기 의장단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의장 후보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귀화 의원, 미래통합당 김인호·박왕규·윤권근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대국 의원, 미래통합당 조복희 의원, 무소속 김화덕 의원이 각각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제272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 제3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치러진다. 달서구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10명과 미래통합당 10명, 무소속 4명 등 모두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단일화 의사를 내비친 박왕규 의원을 제외하고, 안팎으로 계속되는 요구에도 김인호 의원과 윤권근 의원 간의 복잡한 셈법으로 좀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재선의 김인호 의원과 초선의 윤권근 의원은 각각 무소속과 민주당 표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상대 정당에 누가 더 내 줄 것인가를 공약으로 앞 다퉈 내고 있을 정도다.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장 3석까지 총 4석까지 내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무소속으로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안영란 의원의 경우, 함께 통합당을 탈당한 김기열·조복희 의원 자리를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협상 여부도 테이블에 올라있다.

김인호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내심 고민하는 눈치다. 임시회나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성을 지른 행위 등이 동료 의원들에게 의장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의견도 있어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서민우 의원을 제외한 이들 무소속 3표가 윤권근 의원을 향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승기를 잡은 분위기는 아니다. 전반기에 복지문화위원장을 맡았던 윤 의원은 후반기에 자리를 양보하기로 한 의원들 간의 약속을 저버리게 돼 동료 의원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윤 의원은 전반기에 복지문화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에선 김귀화 의원만 단일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내부 논의와는 별개로, 개인적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후보등록 마감 전 민주당 의원들 모임에서 모두 의장 후보에 나가지 않는 대신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후보로 등록하자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역시 전반기 때 기획행정위원장을 맡았기에 명분도 약하다. 돌아선 민주당 표가 누구에게로 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결에서 비등해질 경우 후보들 중 연령이 낮은 김 의원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위원장 자리를 두고 '선수(選數)'를 명분으로 물밑 협상이 한창이다. 상임위원장 자리마저 뺏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명분 없이 자리 셈법에만 열중하느라 동료애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전반기 때 '양보'를 미덕으로 삼았던 일부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에 명함도 못 내밀었다. 결국 의원들 간의 균열만 심화시켰다는 얘기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아무리 선거라지만 정당정치의 한 형태가 아닌 치열한 자리싸움에 그치고 있다. 개개인의 욕심만 앞세우고 있다. 그야말로 이전투구(泥田鬪狗)식 밥그릇 싸움에만 열을 올리는 행태들을 보면서 회의감마저 든다"고 하소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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