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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어요!"…해변 위 SOS, 태평양 조난자 구했다

등록 2020.08.04 16: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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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조난된 선원들 구해

"3시간 수색 접으려던 순간 발견"

[피케럿=AP/뉴시스] 호주 서태평양에 있는 연방국 미크로네시아의 피케럿섬 해변에 SOS가 적힌 모습. 미국과 호주 군인이 해변 위에 쓴 헬기 크기의 'SOS'를 보고 태평양에서 실종 됐던 선원 3명을 지난 2일 구조했다. 2020.8.4.

[피케럿=AP/뉴시스] 호주 서태평양에 있는 연방국 미크로네시아의 피케럿섬 해변에 SOS가 적힌 모습. 미국과 호주 군인이 해변 위에 쓴 헬기 크기의 'SOS'를 보고 태평양에서 실종 됐던 선원 3명을 지난 2일 구조했다. 2020.8.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태평양의 작은 섬 해변에 쓰인 커다란 조난 신호 SOS를 본 미 공군 전투기가 방향을 틀었다. 약 사흘 간 무인도에 갇혀 있던 미크로네시아 남성 3명이 구조된 순간이었다.

4일(현지시간) CNN은 미국과 호주 군인이 해변 위에 쓴 헬기 크기의 'SOS'를 보고 태평양에서 실종 됐던 선원 3명을 지난 2일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선원들은 지난달 29일 호주 서태평양에 있는 연방국 미크로네시아의 한 섬에서 42㎞ 떨어진 다른 섬으로 이동하던 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몰던 배의 연료가 떨어지며 목적지에서 190㎞나 떨어진 무인도 피케럿섬에 고립됐다. 피케럿섬은 괌에서 남쪽으로 800㎞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피케럿=AP/뉴시스] 호주 서태평양에 있는 연방국 미크로네시아의 피케럿섬 해변에 SOS 글자가 보인다. 뒤편으로는 세 명의 사람이 서있는 모습도 보인다. 2020.8.4.

[피케럿=AP/뉴시스] 호주 서태평양에 있는 연방국 미크로네시아의 피케럿섬 해변에 SOS 글자가 보인다. 뒤편으로는 세 명의 사람이 서있는 모습도 보인다. 2020.8.4.



목적지에서 선원을 기다리던 이들은 오랜 시간 배가 당도하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고, 미크로네시아 당국은 괌에 있는 미 해안경비대(USCG)에 합동구조지원을 요정했다.

괌 앤더슨 기지 측은 페이스북에 "약 3시간의 수색작업 끝에 'KC-135 스트래토탱커'를 몰던 조종사가 이들이 써놓은 SOS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최초로 발견한 조종사는 "수색을 마치려던 참이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전투기의 방향을 틀며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우연히 SOS 글자와 좌초된 선박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즉각 호주 해군에 이들을 보고했고, 하와이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호주의 수륙양용 군함(HMAS)이 구조작업에 손을 보탰다.

호주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신원을 확인한 결과 조난자들이 맞았다. 모두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토퍼 체이스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여러 대응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는 지역 사회의 일원 3명을 구하고, 그들을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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