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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장관, 곧 차이잉원과 회담…중국 보란듯 생중계

등록 2020.08.10 1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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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협력 협약도 체결


[타이베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왼쪽에서 두 번째)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9일 대만 북부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에이자 장관 측은 이번 방문을 놓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대만과의 협력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AP통신, CNN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사실상 대(對)중국 견제 차원이라고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20.8.9.

[타이베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왼쪽에서 두 번째)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9일 대만 북부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에이자 장관 측은 이번 방문을 놓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대만과의 협력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AP통신, CNN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사실상 대(對)중국 견제 차원이라고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20.8.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대만에 도착해 나흘간의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10일 대만 매체 ET투데이 등은 차이잉원 총통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에이자 장관 일행과 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제임스 모리아티 대표 등도 회담에 참석한다.

대만 총통부는 공식 페이스북으로 이번 회담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 에이자 장관 일행은 대만 질병통제센터를 방문해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 등과 회담을 갖는다.

양측은 '미국 주재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와 AIT 간 보건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에이자 장관은 9일 오후 4시48분께 대만 북부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 도착했다. 에이자 장관은 지난 1979년 미국과 대만이 공식적으로 단교한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지난 2014년 지나 매카시  당시 환경보호청장 이후 미 행정부 고위 인사의 대만 방문은 약 6년 만이다.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 천젠런(陳建仁) 전 총통, 라칭더(赖淸德) 부총통과의 회담, 마스크공장 시찰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에이자 장관은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분향소가 마련된 타이베이빈관 조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대만을 떠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이번 방문을 놓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대만과의 협력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다수 미국 언론은 사실상 대(對)중국 견제 차원이라고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기구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 산케이산문은 대만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 총통과 에이자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WHO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적인 보건기구를 설립하는 구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WHO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 유사한 이념을 가진 국가들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주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향후 대만 고위급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 있고, 양측 관계는 더 긴밀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측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관영 환추스바오는 지난 6일자 사설에서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도발'이라며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은 많은 카드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는 군사 카드도 포함돼 있다"고 위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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