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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사 절반 “졸업앨범 사진에 불안감”

등록 2020.08.10 1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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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사노조, 교사 777명 대상 설문조사

여교사,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크게 느껴

“관행적 제작 졸업앨범 다시 생각해봐야”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교사 가운데 절반은 졸업앨범에 게재되는 본인의 사진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지난 7일부터 2일간 제주도내 교사 777명(유치원 16, 초 444명, 중 153, 고 143, 특수학교 13, 모름·무응답 8)을 대상으로 졸업앨범에 담긴 개인정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평소 졸업앨범에 수록된 본인의 사진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50.6%(393)를 차지했다. 그렇지 않다는 경우는 24.4%(189명)로 나타났다. 남교사들에 비해 여교사들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불안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교사노조가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70.6%가 불안하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제주지역 교사들은 불안감의 정도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전체의 증명사진이 졸업앨범에 들어간다고 응답한 비율은 93.6%, 졸업하는 학생 담임교사의 사진만 들어간다는 답변은 2.7%, 희망하는 교사의 사진이 들어간다는 응답은 2.2%로 집계됐다.

전체 교사들의 증명사진을 앨범에 넣을 것인가에 대해 사전에 교사회의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거친다는 답변은 6.1%에 불과했다.

졸업앨범에 게재된 교사 사진과 관련해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경험을 묻는 말에 2.4%(19명)가 ‘있다고’ 답했고, 다른 교사의 피해 사례를 들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19.7%(153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은 피해사례로 ▲졸업앨범에 나온 사진을 보고 학교로 연락 와서 서로 알고 지내고 싶다고 하며 스토킹을 한 경우 ▲학기 초에 학부모 단체 대화방에 교사 사진을 올리는 경우 ▲유튜브에 교사 사진 보여주며 욕하는 경우 ▲학부모가 연락 와서 자기 동생이 교사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한다며 소개팅을 권유한 경우 ▲학생이 페이스북에 교사 사진을 희화화해 게시한 경우 ▲앨범 및 교사 현황판 사진이 학부모 사이에 문자로 전송되는 경우 등을 적었다.

교사들은 중복 응답으로 사진 게시를 최소화(졸업앨범 간소화)하는 방안(55.1%), 변화한 시대에 맞게 졸업앨범 대신 졸업을 추억하는 다른 방안 모색(46.1%), 졸업앨범을 비롯한 교사의 초상권 문제와 관련한 법률적, 제도적 방안 모색(55.6%)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교사노조 관계자는 “디지털 정보를 악용한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과 교직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교사들의 불안 정도를 고려할 때 관행적으로 만들어오던 졸업앨범에 대해 시대에 맞는 달라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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