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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윤곽 드러낸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아이오닉5' 기대감↑

등록 2020.08.11 0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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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뉴시스]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세계 전기차시장 1위 테슬라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개조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넓게 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전기차 브랜드의 명칭을 '아이오닉'으로 정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명 '아이오닉'…2024년까지 라인업 3종 갖춰

현대차는 10일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명을 '아이오닉'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전기차 차명으로 사용해온 '아이오닉'을 차세대 전기차 브랜드명으로 가져온 것이다. 현대차 측은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순수한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기존 '아이오닉'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6년부터 '아이오닉'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왔다. 2016년 아이오닉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출시됐고, 2017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나왔다.

'아이오닉'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한 명칭이다. 아이오닉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전동화 경험의 진보(Progress electrified for connected living)'다. 전동화 기술에만 관심을 두기보다는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조원홍 부사장은 "아이오닉 브랜드는 고객 경험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에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기반 진보한 전동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2024년까지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형 세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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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콘셉트카, 45년만에 아이오닉 첫 차로

현대차는 세계시장에 '아이오닉'을 알릴 첫 차로,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시했던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재해석한 '아이오닉5'를 선택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한국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동양의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던 세계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콘셉트카 발표 1년 후인 1975년 국내 최초의 후륜구동 소형차 '포니'를 출시했다.

포니로 인해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로 자동차 고유 모델을 갖게 됐다. 포니를 디자인한 이는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꼽히는 '조르제토 주지아로'다. 현대차는 당시 120만 달러의 거금을 주고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계약했다. 현대차 직원들 역시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현장 실습을 하며 신차 개발과정을 어깨 너머로 보고 배웠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카가 발표된 지 45년 만이던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내놨다. 당시 모터쇼에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마음에 든다"며 양산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브랜드명과 차급 등을 나타내는 숫자가 조합된 새로운 차명 체계를 도입한다. 문자와 숫자가 결합된 알파뉴메릭(alphanumeric)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확장성도 용이하며 글로벌 통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포니'는 내년에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5'로 출시된다.

2022년 나올 예정인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 기반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으로, 2024년 출시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아이오닉 7'으로 명명된다.

[서울=뉴시스]포니.(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뉴시스]포니.(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내연기관차 개조모델 끝…배터리 넓게 깐 전용모델

아이오닉 브랜드의 가장 큰 변화는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다. 아이오닉에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최초로 적용된다. 그동안 축적한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더해져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GMP는 차 길이와 높이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플랙서블' EV 플랫폼으로, 내연기관차를 개조한 기존 전기차들과 달리 바닥면에 배터리팩을 넓게 장착해 실내 바닥을 튀어나온 부분없이 평평하게 구현한다.

전용 전기차 라인업 브랜드 아이오닉은 ▲디자인 ▲성능 ▲공간성 등에서 한 차원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아이오닉의 디자인 콘셉트는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다. 시간의 흐름과 관계 없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순수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의미한다.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파라메트릭 픽셀'이다. 어느 브랜드에도 시도된 적이 없는 방식으로, 램프에 기하학적 형태의 픽셀들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 또 탑승자의 보다 자유로운 활동성을 위해 실내 공간도 극대화된다.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개념이다.

◇2025년 연간 100만대 판매…"전기차 점유율 10% 목표"

[서울=뉴시스]콘셉트카 45.(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뉴시스]콘셉트카 45.(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를 통해 2025년까지 25종의 전기차를 출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고 세계 점유율 10% 이상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젝트명 'CV'를, 제네시스는 현대·기아차와 전용 플랫폼을 공유하는 'JW' 전기차를 각각 개발 중이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완성차와 배터리업체간 합종연횡도 빨라지고 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4만8300대의 전기차를 판매, 합산 점유율 7.2%를 나타냈다. 현대차 전기차 판매 순위는 6위, 기아차 순위는 7위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11만1000대의 전기차를 세계 시장에 판매, 점유율 17.7%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의 아성을 깨기위해 글로벌 전기차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두 차례 단독만남을 가지는 등 눈에 띄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 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여, 2025년 전기차 세계 점유율 10%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힌 후 "내년은 현대차그룹에게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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