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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더비' 이청용이 웃었다…기성용 3935일만의 복귀전(종합)

등록 2020.08.30 22: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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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울산, 서울 3-0 완파하고 9경기 무패행진

기성용 후반 교체로 10년 9개월 만에 K리그 복귀전

김진수 떠난 전북은 안방서 강원에 1-2 패배

광주, 난타전 끝에 대구 원정 경기서 6-4 승리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이청용이 친정팀 FC서울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이청용이 친정팀 FC서울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최초의 '쌍용 더비'에서 이청용(울산)이 웃었다. 기성용(서울)은 10년9개월여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울산은 30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9경기 무패행진(8승1무)을 달린 울산은 14승3무1패(승점45)를 기록하며 강원FC에 1-2로 패한 2위 전북 현대(승점41)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또한 2018년 4월 이후 서울전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 우위를 이어갔다.

울산은 전반 18분 이청용의 선제골과 전반 41분 주니오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잡았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정훈성이 쐐기골까지 더했다.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4경기 무패(3승1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던 서울은 선두 울산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서울=뉴시스] 기성용(서울)과 이청용(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적으로 만났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기성용(서울)과 이청용(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적으로 만났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울산 승리의 선봉은 이청용이었다. 2004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이청용은 지난 3월 울산 유니폼을 입고 국내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친정팀과 만났다. 지난 6월20일 서울 원정 경기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울산에선 이청용을 비롯해 고명진, 신진호, 김태환 등 서울 출신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이청용은 전반 1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올 시즌 리그 4호골이다.

전반 41분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주니오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던 공을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주니오의 올 시즌 21호 득점이다.

설상가상 서울은 이전 과정에서 수비수 황현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서울은 전반 42분 차오연을 대신 투입했다.
[서울=뉴시스] 기성용이 3935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기성용이 3935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울산은 후반에 윤빛가람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7분에는 고명진의 부상으로 이동경을 내보내며 변화를 줬다.

서울도 조영욱을 빼고 고요한을 투입했고, 후반 20분에는 마지막 교체 카드로 기성용을 내보냈다.

지난달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은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기 전인 2009년 11월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이후 3935일 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섰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기성용은 4시즌을 뛰며 K리그 통산 80경기 8득점 12도움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기성용이 3935일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기성용이 3935일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셀틱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기성용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해 스완지시티, 선덜랜드(임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다.

기성용은 올 초 국내 복귀를 추진하다 서울과 위약금 문제로 갈등을 겪다 지난 2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3월7일 에이바르를 상대로 마요르카 데뷔전을 치른 뒤 코로나19 확산과 발목 부상으로 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국내 문을 두드린 기성용은 지난달 서울과 3년6개월 계약에 사인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기성용의 울산전 출전으로 '절친' 이청용과의 '쌍용 더비'도 성사됐다. K리그에서 둘이 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강원 김지현이 멀티골을 터트렸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강원 김지현이 멀티골을 터트렸다. (제공=프로축구연맹)

기성용과 이청용은 각각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이던 2015년 EPL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서울은 기성용 투입 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48분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김진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한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에 1-2로 덜미를 잡히며 선두 울산 추격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승 행진을 마감한 전북(승점41)은 울산과 승점 4차가 되면서 4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4라운드 강원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전북은 이날 설욕을 노렸으나, 또 다시 고개를 숙이며 자존심을 구겼다.
[서울=뉴시스]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 (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은 구스타보, 바로우, 김보경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또 경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이적이 확정된 풀백 김진수의 자리는 이주용이 메웠다.

전북은 후반 30분 강원 김지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42분 한교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김지현에게 또 추가 실점하며 패배했다.

전북을 잡은 강원은 최근 6경기 무승(4무2패)에서 탈출하며 승점21점(5승6무7패)을 기록, 6위로 도약했다.

포항 스틸야드에선 포항 스틸러스가 일류첸코의 멀티골을 앞세워 성남FC를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전반 20분 성남 공격수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일류첸코가 후반 6분과 10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늪에서 탈출한 포항(승점28)은 4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성남(승점18)은 2연패에 빠지며 9위에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광주FC 펠리페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뉴시스] 광주FC 펠리페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프로축구연맹)

광주FC는 DGB대구은행파크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대구FC를 6-4로 이겼다. 양 팀 합쳐 무려 10골이 나왔는데, 이는 프로축구 통산 역대 4번째이자 1경기 양팀 합계 최다득점 타이 기록이다.

대구가 전반 2분 만에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광주가 전반 23분 펠리페, 29분 아슐마토프의 연속골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대구는 후반 3분 세징야의 동점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광주가 후반 15분 윌리안, 17분 펠리페의 득점으로 순식간에 4-2를 만들었다.

대구는 후반 21분 에드가의 만회골로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광주가 후반 34분 임민혁, 36분 김주공의 추가골로 다시 달아났고, 세징야가 후반 추가시간 골을 넣었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5경기 무패(2승3무)를 달린 광주는 승점 20점으로 7위로 올라섰고, 4경기 무승(1무3패)에 빠진 대구(승점26)는 5위로 내려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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