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12일 카타르 평화협상 개시…직접대화 최초

등록 2020.09.11 21:32: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카불=AP/뉴시스] 12일 타타르 도하에서 시작되는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협상에 아프간 정부 대표단을 이끌 압둘라 압둘라 국무조정위원장이 카불 공항에서 기자들과 말하고 있다

[카불=AP/뉴시스] 12일 타타르 도하에서 시작되는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협상에 아프간 정부 대표단을 이끌 압둘라 압둘라 국무조정위원장이 카불 공항에서 기자들과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이 12일(토) 중동 아랍국 카타르 수도에서 정식 평화협상을 개시한다.

탈레반은 2001년 9/11 뉴욕 테러 직후인 11월 오사마 빈 라덴 은닉 혐의로 미군의 전격 침입을 당하면서 5년 정권이 무너지고 수도 카불에서 쫓겨났다. 미군에 나토군 위주의 다국적군이 가세해 탈레반 반군과의 기난긴 아프간 전쟁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욕 테러 만 19년과 하루가 경과하는 날인 12일 도하에서 열리는 평화협상은 '아프간 내 세력' 간의 최초 정식 대화이며 최고 목표는 권력 공유의 헌법 제정이다.

미군 등 다국적군은 한때 20만 명 가까이 아프간에 파견되었으나 수 만 명의 탈레반 반군을 소탕하지 못하고 2014년 말 전투 임무를 종료하고 간접 지원 병력 1만8000명을 남기고 철수했다. 그때부터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이 1만3000명 미군 등의 지원을 받으며 대 탈레반 전투를 책임지고 수행해왔다.

아프간 전쟁 19년 동안 미군고 다국적군의 소탕전을 견뎌낸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영토 3분의 1이 넘는 지역에서 19년 전과 똑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탈레반 통제 아래 있는 인구는 반에 가깝다. 

수백 억 달러의 전비를 쏟아내고도 탈레반을 없애지 못하고 간신히 허약한 아프간 정부를 수립하는 데 그친 미국은 다국적군 전투임무 종료 후부터 철수를 염두를 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내건 아프간 철군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탈레반과 카타르 협상을 벌였으며 1년이 지난 올 2월29일 양측은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테러 기지화 반대 약속을 주고 받는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에 아프간 내부 세력간 정식 대화의 개시가 명시되어 있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괴뢰라면서 직접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미군이 철수한 다음 대화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어왔다. 
 
미국과 탈레반 협정 후 미군 등 다국적군의 철수가 진행되었으며 미군의 경우 11월까지 주둔 병력이 5000명 정도로 줄어든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도하 평화협상 실행을 위한 신뢰 조건인 포로교환을 시작해 10일 마지막 포로들이 풀려났다. 마지막 석방 포로는 탈레반 반군으로 프랑스, 호주 및 미국인 피납자를 살해한 6명이며 프랑스 등 관련 국들의 완전 석방 반대로 이들은 협상 장소인 도하로 이송되었다.  
 
탈레반 반군은 6000명 포로 교환 진행 중에도 지역 전투를 멈추지 않았다. 탈레반이 과연 진정으로 아프간 정부를 인정하고 권력을 공유할 마음으로 평화협상에 임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아프간 내부와 국제 사회에 팽배해 있다.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전략이며 내부 통제 지역 확대를 위한 지연 작전이라는 경고가 강하다.  

그럼에도 아프간 전쟁 19년 만에 아프간 내부 세력이 처음으로 마주앉아 정식 대화를 갖는 것은 이런 의구심을 넘어설 정도의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엄한 이슬람 샤리아 율법을 시행하는 탈레반의 배타적 이슬람주의자와 민주주의를 헌법에 새긴 아프간 정부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골이 대화로 조금이라도 메워질지 주목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