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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마리 돌고래, 호주 섬의 해변 모래 위에 좌초…380마리 죽어

등록 2020.09.23 2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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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모래바닥에 좌초돼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는 고래를 구조대들이 천을 씌우고 계속 물을 퍼주면서 축축함을 유지시키려 애쓰고 있다. 이헣게 좌초된 돌고래 460마리 중 50마리만 바다로 돌아가고 380마리는 이미 폐사했다.

해변 모래바닥에 좌초돼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는 고래를 구조대들이 천을 씌우고 계속 물을 퍼주면서 축축함을 유지시키려 애쓰고 있다. 이헣게 좌초된 돌고래 460마리 중 50마리만 바다로 돌아가고 380마리는 이미 폐사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호주 남부 태즈매이니아 섬 서해안에 500마리에 가까운 파일럿 고래 무리가 모래밭에 좌초돼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가 사람들의 구조 노력에도 이미 38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21일(월)부터 매쿼리 곶의 두 해변 지역에서 모래사장으로 휩쓸려 올라와 다시 바닷물로 나가지 못해 좌초된 둥근머리돌고래(파일럿 고래)는 460마리가 넘었다. 사흘째인 23일 오후 현재 모래사장에서 죽은 고래는 380마리가 넘고 단 50마리만 바닷물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구조대원들은 아직 살아있는 30마리 정도의 고래를 모래톱에서 바닷물 깊은 데로 밀어넣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느러미가 긴 파일럿 고래는 크면 길이가 7m에 체중이 3t에 이른다. 바닷물의 부력을 받지 못하면 육중한 체중에 눌려 이삼일 새 폐사에 이른다.    

자원봉사자도 상당수 포함된 수십 명의 구조대는 투석기 등을 이용해 고래를 바다로 끄집어내려고 온갖힘을 다 쓰고 있다.

고래는 바다에서 수심이 얕은 해변 쪽으로 잘못 들어왔다가 다시 일정한 깊이의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바닥에 좌초하면 썰물에 드러난 모래톱 위에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육중한 몸으로 남겨지게 된다. 

[AP/뉴시스] 22일 태즈매이니아 섬 해안에서 파일럿 고래 구조 모습. 이 정도의 수심에서도 대부분의 고래는 부력을 받지 못하고 바닥에 닿아있다가 썰물을 당한다

[AP/뉴시스] 22일 태즈매이니아 섬 해안에서 파일럿 고래 구조 모습. 이 정도의 수심에서도 대부분의 고래는 부력을 받지 못하고 바닥에 닿아있다가 썰물을 당한다

파일럿 고래는 특히 이 해변 좌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리하다는 고래가 왜 수심 얕은 해변으로 몰려오는지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다. 고래는 촘촘한 무리 사회를 이루며 이동하는데 우두머리 한 두 마리가 상어에 쫓기거나 먹이를 사냥하다 방향 감각을 잃어 온 무리를 들어가서는 안 되는 해변으로 인도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태즈매이니아 고래 집단 해변좌초 및 폐사는 세계 기록에 해당된다. 1996년 호주 서해안에서 320마리가 집단 좌초되었으며 태즈매이니아 섬에서는 1935년 294마리가 최대였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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