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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WHO 통해 北에 즉시 사살 내용 있나 확인해야"(종합)

등록 2020.09.25 1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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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북 통지문 두고 "신속 대응" "두 번 사과" 발언에

太 "내가 서울서 살해돼도 편지 한장이면 된단건가"

안민석 "여당 모독하고 폄훼…태영호 사과하라"반발

송영길 "북한 조치 진전은 사실…太, 위험하고 무례"

[서울=뉴시스] 김진아 = 송영길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 송영길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은 기자 = 여야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북한의 해상 피격 사건에 대한 긴급현안보고'에서 북한 통지문을 놓고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충돌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과 국무위원들이 북한의 통지문을 들어 가해자(북한)를 두둔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태 의원은 "(나는) 항시 북한의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처지에서 경호에 기대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데, 우리 국민이 살해됐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의 견지에서 울분을 토해야 할 마당에 김정은 편지 한장에 (여당 의원들이) 가해자를 언뜻 두둔하는 자리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김정은이 죄송하다(하고), 어느 요원이 상부지시없이 이렇게 됐는데 죄송하다고 편지 한장 보냈어도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이렇게 할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국민의사를 대표하는 의원님들이 어떻게 '시체를 불태운 게 아니다' '신속하게 사과했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이 가해자 편에서 (북한) 입장을 납득시키려는 방향에서 이야기 하느냐, 참담하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태 의원의 발언으로 주위가 소란해져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주의를 주자 태 의원은 "심정을 이야기하는 거다. 시간 쓰게 해달라"며 "통일부, 외교부가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대책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대응 매뉴얼도 없고 국제사회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태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걱정이 되는 이슈를 두고서 여야 또는 개인 간 견해와 입장차는 있을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여당이 가해자의 편을 들었다' 이런 표현은 굉장히 위험하고 여당 의원들의 사고와 인식을 모독하고 폄훼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분노가 끓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을 두고 저희가 북한 편을 들었다? 김정은 위원장 편지를 보고 우리가 납득했다? 여당 의원도 어느 누구도 그런 분 없다"며 태 의원에 사과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어 피살 사건 이후 40여 시간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을 공개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항의했다.

그는 "마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을 숨기거나 진실을 왜곡하거나 골든타임에 다른 일을 했다고 자꾸 골든타임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몰아 가는거야 말로 정쟁으로 이 문제를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꾸 듣다보니까 정말 과연 정권도 과거의 데자뷰가 되살아나는 거구나,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7시간 동안 진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래서 아이들을 그렇게 많이 수장시켰던 그것을 스스로가 인정하는 그런 꼴이 아닌가, 자신들이 그랬으니까 우리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하고는 하늘땅 별땅 차이다. 클라스가 틀린 정부"라며 "박근혜 정부가 그랬다고 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그런 의혹을 하시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20.08.03.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20.08.03. [email protected]

태 의원과 안 의원이 발언 시간 이후까지 언쟁을 벌이자 위원장이 나서 "자제 좀 하라.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에서 여야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지 이것을 정쟁으로 해야겠나"라고 재차 주의를 줬다.

그러나 발언시간이 남은 태 의원은 "편지(북 통지문)를 두고 한 의원이 이야기했으면 괜찮다. 그런데 의원님마다 이 편지를 두고 '신속한 반응이다' '미안하다 표현 몇번했다' 이런 얘기를 듣자고 (논의를) 하는거냐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송 위원장은 "(여야가) 북한의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 다 규탄하고 있고 이례적으로 북한의 그런 조치가 만족하느냐, 동의하느냐를 떠나 진전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지적을 가지고 북한 편을 드냐 이렇게 말씀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언일 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들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태 의원은 이후 발언 차례에서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서, 평양 WHO 대표를 통해 북한당국에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하나로 접경지역 접근할 때 사살하는 내용이 있느냐를 (확인하고) 철회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게 장관의 의무가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WHO를 통해 즉시 사살 명령이 있느냐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김정은으로 하여금 이를 거두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관의 결심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방역의 일환으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안 된다. 적극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에 "정부 내에서도 노력하고 국제기구들도 얼마나 평양과 효과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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