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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최창희 "오해 있었다면 사과"…류호정 "그럴수록 구차"(종합2보)

등록 2020.10.19 20: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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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본부장 경력 허위기재 관련 질의 중 발언

최창희 대표 "류 의원 지칭한 게 아니라 혼잣말 표현"

류호정 "있을 수 없는 일…국민 존중 태도로 해달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표주연 문광호 기자 =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질의 도중에 "어이"라고 발언해 국정감사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류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이를 언급하며 "'사장님 친구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에게 답변한다는 존중하는 태도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이"는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을 부를 때 하는 말로 보통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쓴다. 최 대표는 1949년 생으로 1992년 생인 류 의원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대하는 태도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최 대표 측은 "류 의원을 지칭한 게 아니라 혼잣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류 의원이 공용홈쇼핑 마케팅 본부장의 경력증명서 허위 기재 의혹과 관련해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는 않는다"고 말하자 "허위 진술로, 어이. 허위 기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류 의원은 "마케팅 본부장에 지원하려면 관련 분야 경력이 20년 상당이어야 하는데 경력이 20년이 안 된다"며 "입사지원서에는 정규직, 재직기간 2001년까지로 기재했는데 합격 후 제출한 경력증명서에는 '계약 기간 2000년 11월30일까지'로 기재돼 명백한 허위 기재"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 대표는 "지원 자격 첫째가 20년 상당인 자인데 이분은 19년 9개월을 일해 3개월 모자랐다"며 "당시 홈쇼핑이 생긴 지 20년이 채 못 될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이후 짧은 문답을 빠르게 주고받는 과정에서 최 대표가 "20년 전에 당시에 저희 입사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입사하면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에 계약직 정규직 없었지 않나 싶다"고 말하자 류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가 끼어들며 "허위 진술로, 어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 의원은 "어이?"라고 반문했지만 최 대표가 다시 존댓말을 쓰자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넘어갔다.

류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내 사람이 먼저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은 해명자료를 통해 최 대표의 답변 중 '어이' 발언은 호칭이 아닌, 감탄조사와 같은 혼잣말 표현이라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류호정 의원을 부르는 호칭의 표현이 아니었으며,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감탄 조사와 같은 혼자말(어~)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0.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0.13. [email protected]

류 의원은 해명자료가 나온 직후 이어진 국정감사에서 "순간 저도 '어이?'라고 되물었는데 그때 '사장님 친구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들에게 언론사에 대응해서 단순 감탄사였다는 식으로 정정보도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 대표가 "아니다"라며 "그냥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문맥으로 봐서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만약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류 의원은 "그렇게 할수록 구차해지는 건 제가 아닌 것 같다"며 "국감을 해보니 서로 말을 끊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누구도 '어이'하면서 말을 끊지는 않는다. 여기 있는 의원들 사이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상상해봐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 대표로 이 자리에 와있고 국민에게 답변한다는, 존중하는 태도로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제일기획 광고국장과 삼성물산 이사대우, 삼성자동차 마케팅실 이사, 크리에이티브에어 대표이사, 초대 광고인협회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는 홍보고문으로 활동하며 선거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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