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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미군 초계기 급유 요청 거부...“중국 반발 의식”

등록 2020.10.21 12: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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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해군 P-8A 해상 초계기(사진 출처: 미 해군) 2020.07.27

[서울=뉴시스] 미국 해군 P-8A 해상 초계기(사진 출처: 미 해군) 2020.07.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과 주변국이 벌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가세한 인도네시아가 자국 영내에서 미군 초계기의 급유 요청을 거부했다고 현지 트리뷴 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매체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올해 남중국해 일대를 순찰하는 P8 포세이돈 초계기를 인도네시아에 착륙시켜 급유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 정부가 이에 난색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고위 당국자가 지난 7월과 8월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외무장관에 여러 차례 관련 요청을 했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기간 외교정책에서 중립을 표방해온 인도네시아는 미국 초계기 P8에 대한 급유 허용이 미국과 대립을 격화하는 중국을 자극해 거센 반발을 살 것을 우려해 거절하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P8 포세이돈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면서 중국의 군사활동을 감시 견제하는 미군의 중심적인 주력수단이다.

인도네시아 레트노 마르수디 외무장관은 앞서 미중 간 긴장고조,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경계하지만 일방 국가의 편을 들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중국해 남단 해역에 대해 주권을 주장하는 인도네시아는 중국도 영유권을 견지하는 수역에 들어온 중국 어선을 나포하거나 폭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대단히 강력한 반중정책이 인도네시아와 역내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본다. 우리 미국에 끌려 반중 캠페인에 나서고 싶지 않다. 중국과는 경제적 관계가 깊고 중국은 인도네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국가"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에서 활동하는 P8 초계기를 필리핀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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