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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 "한일 수출규제 풀려면 WTO 제소부터 대화로 해결해야"(종합2보)

등록 2020.10.22 11: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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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주한 일본대사, 22일 기업인 간담회

전경련, 日수출규제 완화 및 조속한 한일정상회담 개최 요청

주한일본대사 "WTO 제소한 한국이 대화로 풀 환경 마련해달라"

[서울=뉴시스]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전경련)

[서울=뉴시스]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전경련)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도미타 코지(冨田浩司) 주한일본대사는 지난해 7월 실시된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규제를 완화해달라는 한국 측 요청에 대해, 먼저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한 것을 대화로 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2일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규제 완화와 조속한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

도미타 일본대사는 "수출규제 관련 요청을 해주셨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정책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입장이고 이런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작년 이후 다양한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올 여름 한국에서 WTO 분쟁해결 절차를 밟으며 제소를 했다. 이것을 계기로 사실은 한일양국간 정책대화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대화가 중단되며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도 중단된 대단히 불행한 상황"이라며 "저희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한국쪽에서 마련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기대"라고 밝혔다.

도미타 일본대사는 특히 한일 양국간 경제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강제 징용 문제를 비롯한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작년 이후 굉장히 어려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이것이 양국정부에 부과된 최대의 과제"라면서 "한일 양국간 과거 전쟁시기 한국인 노동자들 관련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안고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끈기있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경제관계를 더욱 발전하는데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각오를 가지고 정부차원에서도 문제해결 위해 대응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 정상회담 요청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고, 스가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개인적 신뢰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동시에 그동안 한일관계를 생각해봤을 때 정상회담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환경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제공=전경련)

[서울=뉴시스]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제공=전경련)

그러면서 "일본도 이런 환경의 정비 노력을 해 나갈것이며 한국의 노력도 부탁드린다"고만 답했다.

이 자리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일 간 소재·부품·장비 국제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2018년 기준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는 약 136조원에 달한다"며 "이와 같은 효과를 고려할 때, 양국 간 수출규제를 완화하고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현재 WTO 분쟁해결절차에 들어간 것은 안타깝지만, 대화를 통한 상호 수출규제 해결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일본 대사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한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주한일본 대사의 노력을 요청했다. 그는 "어려운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적극적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일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대사관과 일본 정부의 지속적 관심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해, 효성, 풍산, 대한항공, 롯데건설, 동양물산기업, 한화솔루션, 삼양사, 현대차, SK하이닉스, LS니꼬동제련, 국민은행, 캐논코리아, 켈리서비스,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법무법인 김앤장, 광장, 태평양, 율촌 등 일본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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