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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소르망 "'안전·한국문명' 숨겨진 보석…서울 브랜드에 활용해야"

등록 2020.10.28 15:14:34수정 2020.10.28 20: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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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온라인 주제 발표

'안전한 도시 서울, 영원한 도시 서울' 상징

이미지 제작시 '서울' 한글 사용 방안 제시

매력적인 한국 만들기 위해 문명 고려해야

서울 홍보=한국 홍보…서울시청 우표 제작

민간 부문과 연계한 브랜드 홍보가 필요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세계적인 석학이자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Guy Sorman) 프랑스 파리정치학교 초빙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는 시대에 서울의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해선 '안전'과 '한국 문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르망 교수는 28일 서울시 주최로 열린 '제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위기 속 신(新) 글로벌 사회변화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소르망 교수는 이날 코로나19로 안전은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안전한 도시 서울'을 부각해야 한다고 했다.

소르망 교수는 "안전은 현재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는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전략을 언급하고 있다"며 "서울은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안전한 도시였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전한 도시 서울'이라는 개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안전, 공격으로부터의 안전, 언제든지 방문해도 안전한 도시, 공격과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서울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 개념은 잘 숨겨진 보석으로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안전한 도시 서울, 영원한 도시 서울'을 상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이미지 제작시 한글을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소르망 교수는 "한국 고유의 글쓰기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다. 아랍어, 히브리어와 중국어로 쓰인 글을 보면 해당 언어인지 알아본다"며 "'서울'을 한글로 쓰거나 디자이너가 합성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영어식의 디자인 글자로 쓴다면 매우 한국적인 한글 스타일을 연상시킬 것이다. '안전한 도시 서울, 영원한 도시 서울'을 기준으로 '서울'을 한글로 쓰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아시아의 허브, 서울'도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아시아의 허브인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허브의 개념을 서울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안전한 도시와 영원한 도시를 넘어서 아시아의 허브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문명을 통해 서울이 어떤 도시인지 알릴 수 있다고 했다.

소르망 교수는 "한국 문명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지속성이 있다. 한국이 가진 다른 점, 한국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문명이라는 콘셉트를 고려해야 한다"며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노력에서 한국 문명이라는 콘셉트가 잊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딩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서울에 에펠탑이나 후지산, 자유의 여신상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서울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 양식이 있다면 매우 쉬울 것"이라며 "서울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다른 상징적 자원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풍경과 산, 강은 지난 수백년간 서울을 정의해왔다. 박물관의 전시품들 중에서도 수백년전에 만들어졌지만 디자인은 현대적인 도자기와 달 모양의 백자, 화병 등의 요소들은 모두 서울이 어떤 도시인지를 정의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사용된 로고는 긍정적이지 않다. 로고는 조금 추상적이고 큰 의미를 전달하지도 않으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세계 다른 도시들에서 사용된 디자인의 이미테이션(모조품) 같다"면서 "그 어디에서도 한국적인 것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소르망 교수는 이어 서울은 세계화를 위해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했다.

소르망 교수는 "한국인들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며 지난 40년간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빠진 것도 있다"면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비교하면 서울은 지역주의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중국, 일본, 일부는 필리핀에서 유입된다. 세계 다른 국가들로부터 오는 방문객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당히 지역주의적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전 세계 유학생이나 교육자, 학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국제적인 이유는 수많은 외국 학생·교수·교육자·연구자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대부분의 유학생들 역시 이웃 국가, 특히 중국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대학들로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있어야 한다. 외국 학자와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나 영어처럼 대중적이지 않은 한국어가 장애물이지만 대부분의 고등교육은 이중 언어로 이뤄져 있다"며 "고등교육의 2개 국어화가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도시 서울에 대한 홍보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소르망 교수는 "서울은 아시아의 중심이다. 도시 서울을 홍보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전략이다. 도시는 이제 국가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서울을 홍보하는 것은 한국을 홍보하는 하는 것이다. 추상적일 수 있는 국가의 이미지보다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어 괜찮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는 훌륭한 건축물 하나 있다. 한국 건축가가 만든 시청이다. 세계 어디에도 서울시청과 비슷한 한국적인 건물은 없다. 시청이 서울의 상징적인 건물이 돼야 한다"며 "서울시청 우표를 만들어 시청을 홍보해야 한다. 한국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멋진 시청을 서울시가 거부한다면 매우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을 브랜드로 홍보하는 노력을 민간 부문과 연계해야 한다. 한국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수백만명의 사람들도 삼성, 현대와 같은 한국의 브랜드를 알고 있다"며 "한국, 서울, 현대, 삼성, 김치, 케이팝(K-pop)을 이야기 할 때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동일한 상징적인 브랜드와 문화의 일부라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한국 혹은 서울은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단됐고 계속 변경된다는 이미지를 줬다. 외부적인 시선에서 소통이 항상 일관되지 않았다"며 "한 가지를 선택해 그 선택을 고수해야 한다.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아이콘을 계속 이어가고 그 메시지를 절대 변경해선 안된다. 강조하고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소르망 교수는 발표 후 '서울의 도시브랜드가 가진 힘을 더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울을 브랜드로 홍보하는 노력을 민간 부문의 노력과 연계해야 한다"며 "민간 부문과 함께 일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도시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수년간 한국 혹은 서울은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단됐고 계속 변경한다는 이미지를 줬다"며 "한 가지를 선택해 그 선택을 고수해야 한다.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아이콘, 그리고 그 메시지를 절대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르망 교수는 경제학자, 칼럼니스트, 작가다. 특히 경제학과 철학 분야의 실천적 지식인으로 손꼽힌다. 프랑스 총리실 고문 및 국가인권위원회 위원과 파리 근처 불로뉴시 부시장 등을 거쳐 최근에는 그레이터 패리스 웨스트 지역의 경제·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세계화 시대의 지성인답게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면서 직접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 '열린 세계와 문명 창조', '20세기를 움직인 사상가들', '진보와 그의 적들', '세계는 나의 동포', '메이드 인 USA', '중국이라는 거짓말',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원더풀 월드' 등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저술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국제자문위원을 지냈고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지한파' 지식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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