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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 격화…경찰, 연막탄 동원

등록 2020.10.28 10: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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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유입되며 '폭력 시위' 변모

밀라노서는 명품 매장 약탈하기도

[나폴리=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은 오후 6시 이후에 문을 닫게 하고 영화관과 헬스클럽 등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으며 일부 극우 단체는 경찰에 연막탄과 화염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2020.10.27.

[나폴리=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은 오후 6시 이후에 문을 닫게 하고 영화관과 헬스클럽 등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으며 일부 극우 단체는 경찰에 연막탄과 화염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2020.10.2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탈리아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에 반대하는 이들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무력 충돌까지로 번지자 결국 경찰도 최루탄을 동원해 해산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밀라노, 남부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주말에 시작된 시위가 이날까지 이어졌다. 중부 로마, 북서부 제노바 등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주 동안 이탈리아 정부가 오후 6시부터 식당·술집 등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명령한 다음 불거졌다. 무역업자, 영세 식당 업주 등이 들고 일어선 가운데 길어진 코로나19 사태에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가세했다.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만 약 2500명이 거리로 나섰다. CNN은 토리노 시위대는 크게 둘로 분류할 수 있다며 "하나는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생계가 불안해진 무역업자와 식당 업주들, 또 하나는 중단된 경기로 화가 난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와 토리노의 극성팬들"이라고 전했다.
[토리노=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거리에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은 오후 6시 이후에 문을 닫게 하고 영화관과 헬스클럽 등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으며 일부 극우 단체는 경찰에 연막탄과 화염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2020.10.27.

[토리노=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거리에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은 오후 6시 이후에 문을 닫게 하고 영화관과 헬스클럽 등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으며 일부 극우 단체는 경찰에 연막탄과 화염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2020.10.27.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젊은 층이 유입되며 폭력적으로 돌변했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돌과 폭죽, 유리병을 던지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명을 포함한 수십 명이 다쳤다. 경찰은 연막탄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 10명을 체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밀라노에서는 시위대가 명품 매장의 유리창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위대가 화염병을 길가에 던지며 행진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속속 게시되고 있다.

이날 밀라노에서만 총 28명이 경찰과의 충돌로 체포됐다. 이들 중 18명은 이탈리아인, 10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성년자도 13명에 달했다.

밀라노 경찰은 "극우, 반(反)유럽연합 단체들이 시위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시위대와 정치 조직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루차나 라모르제세 내무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나폴리 등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연방 및 지역 경찰, 군인 등에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27일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1만70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26일에는 하루 만에 2만1268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56만4778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141명이 늘어난 3만7700명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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