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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의 광주' 세계에 알린 日화가 도미야마 재조명

등록 2020.11.10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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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록관,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 예술운동 학술대회

1980년 광주 주제로 '광주의 피에타' 등 판화 제작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국내 최초 상영

도미야마 다에코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1980)

도미야마 다에코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1980)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980년 5월 당시 고립된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린 일본인 화가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3일 5·18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99)의 작품을 분석한다.

'경계를 넘는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1980년 작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가 국내 최초로 상영된다. 도미야마의 판화연작을 이용한 이 작품은 그동안 슬라이드 형태여서 상영될 수 없었으나, 올해 일본에서 DVD로 제작되면서 이번에 상영하게 됐다.

 마나베 유코 도쿄대 교수는 '도미야마 다에코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작가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서윤아 리츠메이칸대 연구원은 ‘도미야마 다에코의 눈에 비친 광주와 한국’을 주제로 1970∼1980년 작가의 작품 변천과정과 예술세계를 다룬다.

이미숙 릿쿄대 교수는 '도미야마 다에코의 예술운동과 트랜스내셔널 연대'를 주제로 5·18을 세계에 알리고 연대한 작가의 예술운동 부분에 주목한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5·18의 시각적 형상화와 역사공동체'라는 주제로 도미야마, 이응노, 홍성담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예술정신과 평화적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논한다.

이 행사는 5·18기록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도미야마는 1980년 일본에서 5·18 관련 뉴스를 보고 '광주의 피에타' 등 판화 시리즈를 제작했다. '광주의 피에타'는 한 명의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무릎에 눕히고 눈물을 흘리고 있고, 다른 한 명의 어머니는 두 팔을 들고 울부짖는 모습을 담았다. 배경을 붉은색으로 처리, 참상을 강렬한 인상으로 남겼다.

태국 방콕에서 전두환 반대데모에 참가하기도 한 분싼 베라원세 인권과개발재단 사무국장은 당시 '광주의 피에타'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가하면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전달되는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작가의 작품들은 슬라이드 영상, 포스터, 영화 등으로 제작돼 남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상영되며 5·18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도미야마는 지난해 5·18기록관에 자신의 작품 스케치북과 스크랩북 6권을 기증했다.

정용화 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알리고, 다시 한 번 5·18이 세계인들에게 예술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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