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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시속 60㎞ 주행시 사물인지 능력 '급감'

등록 2020.11.27 10: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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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차량 속도별 인지능력 변화 실험

고령 운전자 시속 60㎞ 주행시 사물인지 능력 '급감'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60세 이상 운전자가 시속 60㎞로 주행 시 주변 사물 인지능력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위험성이 증가하는 만큼 안전속도를 지켜 운행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7일 차량속도별 운전자 인지능력 변화 실험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단은 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주행 속도(시속 30㎞, 40㎞, 50㎞, 60㎞)에 변화를 주고 주행 중 부여된 상황(도로 시설물 종류, 개수, 표지내용 등)의 인지능력을 실험했다.

우선 시속 60㎞ 주행 시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평균 49.1%로 주변 사물을 절반 이상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행속도를 시속 60㎞에서 시속 50㎞로 낮추자 인지능력은 57.6%로 17.3%포인트(p) 증가했다.

시속 30㎞에서는 67.2%로 시속 60㎞로 주행하는 때보다 36.9%p 높은 인지능력을 보였다.

운전자 인지능력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평균 51.3%로, 60세 미만 운전자(59.8%)보다 1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속 60㎞로 주행 시 60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인지능력은 43.3%로 50%에도 미치지 못해 비고령운전자들보다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해 기준 769명으로 전체의 23.0%를 차지했으며, 이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고령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운전자의 주요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을 통해 주행속도가 낮아질수록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속도를 지키는 정책을 통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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