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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는 스타트업 위해 ‘스펀지’ 깔아줬죠"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등록 2020.12.03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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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C랩 아웃사이드'

삼성전자, 스타트업마다 전담 파트너를 배정...긴밀한 소통

가보지 못한 길을 먼저 가본 이들이 ‘안내자’ 역할

[서울=뉴시스] C랩 아웃사이드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 QMIT 이상기 대표, 클라썸 최유진 부대표.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C랩 아웃사이드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 QMIT 이상기 대표, 클라썸 최유진 부대표.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초고속 성장, 파괴적 혁신, 자유로운 문화…

‘스타트업(Start-Up)’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들이다. 언제나 패기 넘치는 마음으로 세상과 맞서 싸울 것만 같은 이들에게도 말 못 할 ‘속사정’은 존재한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끊임없는 역경과 선택의 갈림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는 성장의 발판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러닝메이트’가 되어준다. 인큐베이팅 기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올바른 방향을 위한 정답을 찾아 나가는 역할을 한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랩 아웃사이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기업들이 ‘일’에만 집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사업 지원금 최대 1억 원 ▲글로벌 IT 전시회 참가 ▲스타트업 맞춤형 성장프로그램 ▲전용 공간 무상 입주 ▲임직원 식당 이용 ▲출퇴근 셔틀버스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직접’ 꾸려왔던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다. QMIT(큐엠아이티) 이상기 대표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을 먼저 가본 이들이 ‘안내자’ 역할을 하는 ‘C랩 아웃사이드’는 알게 되자마자 매력을 느낀 프로그램”이라면서 “일반 스타트업들은 얻을 수 없는 기회들도 많이 주어지고, 사무실이나 식사 지원처럼 디테일한 부분까지 케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을 하면서도 심장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통로를 개척했던 ‘C랩 아웃사이드’만의 노하우도 커다란 매력 포인트다. 클라썸 최유진 부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는 클라썸과 같은 ‘에듀테크’ 스타트업 육성 경험이 있기에, 클라썸의 사업 성격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코칭을 해줄 것 같았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 있어 좋은 통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에 둥지를 튼 기업들은 서비스 유형도, 기술적 배경도 다채롭다.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품고 있는 고민도 여러 유형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마다 전담 파트너를 배정하고, 긴밀한 소통을 이어오며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실제 앱을 사용한 이들의 솔직한 ‘후기’가 밑거름이 되는 ‘비트바이트’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바로 심층 고객 조사(Focus Group Interview, FGI). 안서형 대표는 “프로그램을 설계한 입장이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가감 없는 의견들이 많이 나와 실제 앱 리뉴얼 과정에도 많이 반영했다. 다양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도움을 받은 것은 C랩 아웃사이드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클라썸’은 국제 전시회 참가와 관련된 컨설팅도 받았다. 큰 무대에 진출하기까지의 준비 과정은 물론, 공략 포인트에 대한 A to Z를 하나둘 깨우칠 수 있었다. 최유진 부대표는 “글로벌을 타깃으로 할 땐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삼성전자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전폭적으로 공유 받았다. 세계적인 이슈로 전시회엔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훗날 다른 전시회에 참가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서포트를 받았다. 향후 글로벌 진출 과정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입주자들이 생활하는 ‘C랩 아웃사이드’에는 전용 사무실 외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입주자들이 생활하는 ‘C랩 아웃사이드’에는 전용 사무실 외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사진 삼성전자

투자처를 찾고,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면서 수많은 관계자를 만나는 것이 ‘스타트업’의 일상. QMIT 이상기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 소속 자체가 하나의 명함으로 자리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일과인데, C랩 아웃사이드에 소속됐다는 것 자체로 맨땅에 스펀지가 깔린 느낌”이라면서 “일차적으로 검증을 마친 업체라는 인식이 많아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클라썸 최유진 부대표는 담당 파트너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처음에는 ‘궁금한 것들을 계속해서 물어봐도 될까’ 하며 연락을 주저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그 누구보다 팀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 주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좋다”면서 “사업을 하다 보면 감정적인 서포트를 받기 어려운데, 고민을 가감 없이 터놓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 파트너와 긴밀하게 소통할수록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힘’이라는 말처럼, 스타트업의 확장엔 ‘네트워킹’을 빼놓을 수 없다. QMIT 이상기 대표는 이 같은 ‘연결고리’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나가는 것을 강조했다. “C랩이 쌓아온 다양한 자산을 십분 발휘해, 다양한 루트와 형태로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된다. 이를 활용하면 사업적으로 큰 기회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함께 입주한 기업들, 선배 스타트업 등 C랩 출신들과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 스타트업의 하루하루를 버티려면,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킬 습득’이 필요하다. 비트바이트 안서형 대표는 “매일 수십만 명이 사용하는 앱을 운영하다 보니 변수가 많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 단계로 넘어가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Growth Hacking) 컨설팅’을 받았는데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 업무 과정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프로세스를 잡아 나갈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일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지난 1년간 육성한 스타트업의 성과를 알리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연결하기 위해서다. 행사 이후에도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력을 타진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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