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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美화이자 백신 승인…보건장관 "환상적인 소식"(종합2보)

등록 2020.12.02 17: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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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최초…美보다 빨라

화이자 CEO "역사적인 순간·시기적절한 조처"

영국, 전역 40여 곳에 대규모 접종 센터 세워

보건장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도 필요"

영국, 美화이자 백신 승인…보건장관 "환상적인 소식"(종합2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나 러시아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을 미처 끝내지 못한 채 승인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세계 최초의 백신 사용 승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오는 8~10일,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달 29일 화이자의 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다.

영국 보건장관은 "환상적인 소식"이라며 트위터에 소감을 밝혔다.

공영방송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날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승인을 권고했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 MHRA의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백신 승인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MHRA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수개월에 걸친 임상시험과 백신 후보 물질의 안전, 품질, 효과 등이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영국 백신 및 예방접종공동위원회(JCVI)는 요양병원 거주자, 보건의료 종사자, 노인 등 바이러스 취약계층 등이 먼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오는 7일부터 영국 전역에 백신 배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수십 년간 대중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며 "백신 접종 대상자 모두를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이자 백신을 4000만회 주문한 영국은 올해 연말까지 1000만회, 즉 500만명을 상대로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승인 직후 "영국의 긴급사용 승인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신중한 평가를 수행하고 영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시기적절한 조처를 위한 MHRA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런던=AP/뉴시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지난달 15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발언 중인 모습. 그는 10일(현지시간) "오는 12월부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11.10.

[런던=AP/뉴시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지난달 15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발언 중인 모습. 그는 10일(현지시간) "오는 12월부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11.10.



이제 남은 문제는 유통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는 영상 2~8도의 온도에서도 최대 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통은) 물론 어려운 문제지만 NHS는 이를 실현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은 (보관이 까다로운) 백신과 약품을 다루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은 세 가지 방식으로 유통된다"며 "첫 번째는 병원, 두 번째는 백신접종 센터, 세 번째는 지역보건의(GP)와 약사를 통한 유통이다"고 밝혔다.

행콕 장관은 전국 50여개 대형 병원은 승인과 동시에 백신을 할당받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며 "이제 이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S은 이미 백신 승인에 대비해 각 지역의 컨퍼런스 센터, 종합 경기장 등을 개조한 백신 접종 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영국 전역 약 42개의 백신 센터가 완공을 앞둔 상태다.

행콕 장관은 그러나 영하 70도의 보관 방식은 까다로운 조건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하며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의 중요성을 꼬집었다.

그는 "그들(MHR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승인해야 한다. 이는 보관과 배포가 보다 편한 백신이다"고 언급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3상 임상에서 노년층 94%를 포함해 최종 95%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6개국 4만3500명을 상대로 진행된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의 문제는 단 한 차례도 제기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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