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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2주 만에 2조 증가…옥죄기 강화되나

등록 2021.01.18 14: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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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 1조8804억 증가

"월별 관리계획 초안 지킬 수 있는 수준"

당국 "추가 대책은 아직…매일 모니터링"

"통제 어려운 마통 포함 대응 지켜볼 것"

은행 신용대출, 2주 만에 2조 증가…옥죄기 강화되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주요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2주 만에 2조원 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은행들이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추가로 내놓을지 관심이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는 은행들이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보고 일별 모니터링과 함께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286억원이다. 지난해 말 133조6482억원에 비해 1조8804억원 증가했다.

지난 8일 5영업일 기준 2179억원 증가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본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크게 늘어난 양상이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등 주식 투자자금 수요와 억눌렸던 대출 수요가 폭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1월은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봄 이사철이 아닌 데다, 기업들이 성과급을 지급해 신용대출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시기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한 달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원 회의를 해서 일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은행들이 상황에 따라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은행들이 월별 관리계획 초안을 제출한 상태인데 이달 기준 계획을 맞추기 어렵다는 은행은 없어서 (당국에서) 추가 대책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고객이 하나도 안 쓰면 잔액으로 잡히지 않는데, 어느 정도 쓰면 잔액으로 잡히니까 은행들이 그 부분을 통제하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걸 포함해서 은행들이 관리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주요 은행 여신 담당 임원과의 화상회의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최근 급증했던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대출에 대해서는 은행권의 특별 관리를 당부했다.

은행들은 월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추가 조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고액 마이너스통장 신규 제한 등이 거론된다. 시중은행들은 연말 막바지 총량관리를 위해 연이어 금리 인상, 한도 축소를 단행했다.

이달 들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 16일부터 '쏠편한 직장인대출S', '엘리트론' 한도를 기존보다 5000만원 축소했다.

신한은행이 선정한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우량 신용대출 상품이다. 이에 따라 최대한도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같이 증가하고 있어 일부 고액신용대출 한도를 조절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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