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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가출 청소년들도 코로나19로 고통 호소

등록 2021.02.02 08: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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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외박 금지로 아르바이트 못해 용돈 못 벌어

코로나블루로 정신적 고통…답답함 우울감 호소

춘천YMCA강원도청소년쉼터

춘천YMCA강원도청소년쉼터

[춘천=뉴시스]김유나 기자 = 쉼터에서 머물고 있는 가출 청소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블루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춘천YMCA강원도청소년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쉼터 내 청소년들의 외출과 외박 등 외부 활동이 일절 금지된 상태다.

노래방이나 PC방을 비롯해 외부에 있는 친구들도 만날 수 없다. 오후 7시 이전까지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던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극명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오랜 시간 외부 활동을 못하다 보니 쉼터 청소년들이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에 강원도는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도록 춘천YMCA강원도청소년쉼터에 노래방 시설과 운동 시설, 컴퓨터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방 시설도 소음 민원 문제로 사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강원도일시청소년쉼터 장미희 소장은 "예전에는 쉼터 가족들끼리 밖에서 외식도 했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24시간 쉼터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청소년들이 보통 쉼터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주민 민원으로 이마저도 마음껏 못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코인노래방처럼 방음이 되는 1인용 부스"라고 덧붙였다.

가출 청소년들은 심리적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전성원 강원지회장은 "생계와 의료비 등은 쉼터에서 지원하지만 휴대폰 요금과 용돈 등은 줄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학생들이 금전적 문제 때문에 쉼터를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실제로 최근에 경제적 문제로 여자 청소년 쉼터에서 4명이 퇴소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내 가출청소년쉼터는 모두 8곳이며 춘천 6곳, 원주와 강릉에 각각 1곳씩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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