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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늘어난 '투잡족'...근골격계 질환 주의보

등록 2021.02.03 1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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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km 걷는 배달원, 구두 대신 운동화 착용해야

'장시간 운전' 대리기사…올바른 운전습관 필요

종일 모니터 보는 데이터 라벨러, 목디스크 주의






[서울=뉴시스] 직장인이 편의점 물건을 도보로 배달하고 있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직장인이 편의점 물건을 도보로 배달하고 있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직장인 김모(43)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업으로 편의점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매장 내 취식 금지’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9시 영업 제한’ 등 방역 수칙들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부업에 뛰어들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투잡족’은 4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육체노동 비중이 큰 부업의 특성상 허리와 목, 손, 발 등에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장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과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봤다.

도보 배달원, 족저근막염 예방 운동화 필수

국내 편의점 업계가 지난해 내놓은 도보배달 서비스에 가입한 배달원이 8만 명을 넘어섰다. 도보 배달원의 경우 하루 평균 수km를 걷다 보면 발에 자연히 무리가 가게 된다. 점심시간 짬을 내 일하는 직장인도 딱딱한 구두를 신고 오래 걸으면 보행 시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돼 ‘족저근막염’을 부추길 수 있다. 장시간 보행이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 발바닥 힘줄이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심한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도보 배달원들은 밑창이 딱딱한 신발 대신 쿠션감이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만으로도 족저근막염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무리해서 일한 날에는 스트레칭과 냉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15초간 당기는 방법으로 하루에 총 3세트를 반복하면 족저근막의 유연성과 탄력을 높일 수 있다.

염 원장은 “한방에서는 침, 약침, 뜸 등을 통해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며 “우선 침 치료를 통해 뭉쳐있는 발바닥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에 무해한 약침을 환부에 주입해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시키고 뜸 치료로 전신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부위의 회복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운전 대리기사...허리디스크 주의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대리운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자는 약 16만5000여 명에 달한다. 1인당 하루 평균 운행 횟수는 5.4회로 주로 오후 8시에 시작해 밤 12시~새벽 1시가 되어서야 업무가 끝난다.

대리 운전자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조심해야 한다.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가 받는 하중이 약 1.5배 커 오래 앉아있을수록 디스크(추간판)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따라서 운전할 때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에 붙여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야 한다. 또 출발 전 키에 맞게 의자를 조절하고 페달은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밤 시간대는 오전에 비해 디스크 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데이터 라벨링, 올바른 자세로 목건강 챙겨야

‘디지털판 인형 눈 붙이기 부업’으로 불리는 데이터 라벨링(수집·가공)은 시간에 구애받지 PC와 노트북으로 정보만 입력하면 돼 투잡으로 인기가 많다. 한 인공지능(AI)학습 데이터 가공 기업이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데이터 라벨러 2611명을 분석한 결과 55.6%가 직장인, 자영업자, 공무원이었다.

사무직 직장인이 장시간 모니터를 보다보면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고 목을 구부린 자세를 취하기 쉽다. 이런 자세가 반복될 경우 경추(목뼈)가 손상될 수 있다. 초기에는 뒷목이 뻐근하고 뻣뻣해지거나 목을 뒤로 젖힐 때 어깨와 팔, 손 저림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미국 척추외과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고개를 앞으로 15도만 기울여도 목에는 12.2kg의 부담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중은 30도에서는 18.1kg, 60도에서는 27.2kg까지 늘어나 목 근육에 과도한 부하가 일어나고 경추 사이의 디스크이 손상돼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를 야기한다.

염 원장은 “컴퓨터 작업을 할 때 가슴과 등을 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것이 좋고, 받침대를 사용해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위로 높이 두는 것이 목디스크 예방에 좋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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