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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못 피한 국민의힘 토론…막바지 흥행 가능할까

등록 2021.02.27 11:30:00수정 2021.02.27 11: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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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보이콧 이야기 나오기도…방식에 대한 불만 많아

'강경보수' 논쟁에 "단일화 깰 수 있는 리스크" 우려도

3월1일 서울시장 마지막 토론 "토론 평가단 점수 제외"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합동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합동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토론이 기존에 예정된 공천관리위원회 주관의 맞수토론과 비전토론 일정을 모두 마쳤다. 후보들의 새로운 면면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으나 결국 우려했던 네거티브 공방 등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울과 부산에서 각 3차까지의 맞수토론을 마무리했고, 4인 후보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비전토론까지 26일(서울)과 25일(부산)에 각각 진행했다. 서울의 경우 오는 3월1일 언론사 주관의 4인 합동 토론이 한 번 더 남아있는 상태다.

서울 예비후보들의 마지막 토론은 직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정성 등을 이유로 토론 평가단 해체를 요구하면서 잠시 소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번 본경선에서 토론 내내 당원·비당원으로 구성된 1000명의 토론 평가단을 운영해왔다. 평가단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토론이 끝나면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평가를 하고 공관위는 승자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오 전 시장은 토론 평가단이 "사실 거의 100% 핵심 당원들로 구성돼 있다. 당원 평가라고 발표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평가를 호도하면 안 된다"며 해체를 요구했다. 3차 맞수토론에서 오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겨뤄 나 전 의원이 승리한 뒤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이 토론을 보이콧하는 가능성까지 제시됐으나, 결국 공관위는 오 전 시장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개별 후보들의 눈높이가 아닌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공관위 진행을 약속했고, 그 원칙에서 수미일관하게 간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는 내부에서 토론 방식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기에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에겐 찜찜함이 남은 채 논의가 일단락된 셈이다. 기존부터 토론 평가단의 투표가 결국 인지도 있는 후보들이 승리를 독점하는 인기투표가 아니냐는 불만은 상존해왔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맞수토론 상대인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맞수토론 상대인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2.23. [email protected]

서울시장 후보들의 토론에서는 서로를 '강경보수'로 선 긋는 논쟁이 등장하기도 했다. 중도 표까지 가져오는 외연확장을 위해 당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7일 비전토론에서는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이념, 철학 등 정치적인 문제로 충돌했다. 나 전 의원이 "자꾸 저한테 강경보수라고 이분법적으로 말씀하신다"고 따졌고, 오 전 시장은 "본인이 짜장면, 짬뽕 이야기하면서 보수 본색이라 하지 않았나"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논쟁을 지켜보던 또 다른 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은 "단일화 명령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이 이기는 것인데, 두 분의 공방이 단일화를 깰 수 있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본경선 여론조사의 경우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되는데, 당원들의 지지가 높은 나 전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우려된다'며 에둘러 이 방식을 비판해왔다. 오신환 전 의원은 여기에 대해서도 "역선택 방지 얘기는 중도층 확장을 위한 단일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짚었다.

네거티브 공방까지 오갔으나 상대적으로 토론에서 흥행 요소는 부족했다. 예상을 뒤엎는 후보들의 모습이나 토론 자체로 눈에 띄는 장면을 찾아보긴 힘들었다는 평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토론 횟수가 많았지만, 네거티브를 제외하더라도 정책 부분에서도 후보별로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정도에 그쳐 아쉬움이 남은 게 사실"이라며 "단일화 이전 당의 지지도 끌어올리기 승부수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3월1일 4인 합동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토론에서는 토론 평가단의 점수가 제외된다. 이날은 곧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결과도 발표되는 날이기도 하다. 토론을 통해 시선을 빼앗아오겠다는 국민의힘의 전략이 읽히는 지점이다.

최종 단일화 결과 발표는 마지막 토론 후 나흘 뒤인 3월4일이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3월4일 후보 발표를 할 때 후보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하자고 했다"며 "발표할 때 여론조사 기관에서 결과를 가져오면 다 보는 앞에서 공개하고 거기에서 확정 발표를 같이하자, 7명 후보(서울 4명, 부산 3명)들이 모인 가운데서 하자고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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