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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래도 희망⑩·끝]'백신 국산화' 곽원재 전남생물의약센터장

등록 2021.03.01 0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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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국산 백신개발 선두 주자

첨단바이오기술 기반 백신개발 플랫폼 구축 시급

국가첨단의료복합단지·백신실증단지 화순 최적지

[무안=뉴시스] 곽원재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장.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곽원재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장.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 사상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휘청인 지 1년여 만이다. 1일 현재 국내에서만 확진자가 9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사망자는 1600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인류의 반격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국산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화순의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가 K-백신 개발의 한 중심에 있다. 백신 관련 연구개발(R&D)부터 비임상, 임상시험, 위탁생산 등을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곽원재 센터장을 통해 K-방역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하면서 통상 예방백신을 개발하는 데 10~15년이 소요됐으나 10개월로 단축됐다.

코로나19 예방백신은 플랫폼 기술에 따라 6가지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어떤 백신이 보다 더 안전하고 변이바이러스에 효과적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국내에 도입되는 예방백신은 미국 화이자사와 독일 바이온테크, 미국 모더나사가 개발한 mRNA(메신저 RNA)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사와 미국 존슨앤존슨(얀센)사가 개발한 아데노바이러스백터 기반의 백신, 미국 노바벡스사가 개발하고 있는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백신 등이 있다.

곽 센터장은 "어느 한 종류의 백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백신을 확보한 측면에서 잘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백신 개발 현주소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이 10개월여 만에 성공한 것은 과감한 재정적 투자도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첨단바이오기술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예방백신 개발에 사용된 기술은 약독화 백신, 유정란 배양 방식, 단백질 단편 백신 등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최근에는 핵산백신(mRNA)과 벡터기반 백신 등 첨단바이오기술 기반의 플랫폼이 구축돼 있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도 현재 셀리드(아데노바이러스벡터 기반 백신), 제넥신(DNA 백신), 에스케어바이오사이언스(재조합단백질 백신), 진원생명과학(DNA 백신), 국제백신연구소(DNA 백신) 등에서 6종의 백신이 개발 초기 단계인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국산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첨단바이오기술을 기반으로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백신 연구개발부터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백신 실증단지 구축이 필요하다.

◇전남의 '국가첨단의료복합단지' 구축비전

전남도가 유치를 추진 중인 국가첨단의료복합단지는 산·학·연·병 연계 체계를 갖춘 면역 중심의 의료서비스산업 육성형 첨단복합단지다. 기존 충북 오성과 대구·경북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는 차별화된다.

화순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집적화된 백신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고 전남지역의 풍부하고 다양한 치유생물자원, 암치료병원으로 특화된 화순전남대병원을 연계한다면 국내 유일의 면역 중심 의료서비스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화순백신산업특구는 백신 관련 연구개발, 비임상, 임상시험, 위탁생산 등을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19년부터 백신 제품화를 지원하고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도와 화순군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국비 213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283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가 구축되면 백신 임상시험 면역원성 평가와 백신 품질검사 시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임상시험부터 승인까지 전주기 기술지원과 컨설팅이 가능해진다.

◇백신 국산화 선두 주자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센터는 전남도와 화순군이 출연해 지난 2007년 설립했다.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단백질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이오의약품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아 임상시험용 시료를 위탁생산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기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생물학제제(백신),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항암세포치료제 원료의약품,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등 임상시험용 바이오의약품 50여 건을 생산했다.

현재는 E형 간염 예방백신, 쯔쯔가무시병 예방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유래 바이오소재를 이용해 치매와 같은 난치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신약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한 바이오벤처사가 개발하고 있는 바이러스벡터 기반 코로나19 예방백신 임상시료 위탁생산에 성공해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곽원재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는 물론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첨단바이오기술을 기반으로 한 백신개발 플랫폼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며 "화순백신산업특구와 연계한 국가첨단의료복합단지가  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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