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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오세훈 4번 하라면 받겠나…단일화 적극 임해야"(종합)

등록 2021.03.09 1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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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이 받을 수 없는 안을 상대에 요구하면 안 돼"

"국힘 적극적으로 안하면 TV토론 한 번도 못할 수도"

"정권 심판 고조돼 변별력 약해지면 安에 조금 불리"

"지지층 기대하는데 시간 질질 끄는 야당의 고질병"

"서울시 조직 작동 안 해서 나경원 후보가 떨어진 것"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비 야권 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당이 상대인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지지층이 한창 기대하고 빨리 하라고 하는데 시간 질질 끄는 야당의 고질병"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이면서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단 논의를 진행하는 이태규 의원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단일화 실무협상단에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단일화의 정신과 취지에 충실하고, 김종인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상식에 입각해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룰의 결정과 단일 후보 선출은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두 당, 두 후보 진영은 상호 간의 존중과 신뢰의 바탕위에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들도 받지 못할 안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놨다.

이 의원은 "두 당 모두 성실의 의무를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된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이 점을 양당 모두 크게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email protected]

이 의원은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아직까지 실무협상단 간 공식적이나 비공식적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통화를 해서 실무협상단이 구성되면 오늘이라도 만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며 "실질적으로 안심번호 요청을 오늘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야 한다. 일단 어제 안심번호 추출을 선관위에 요청해놨고, 단일화 협상이 늦춰질 경우 필요한 조치는 먼저 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 차원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은 단일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하겠다"며 "단일화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단일 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나름대로 선대위를 발족해 끌고가는 건 단일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외 다른 방식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입장에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본인들 경선 과정에서 활용한 방법이라면 할 수 있지만, 전혀 하지 않았던 방식을 느닷없이 끌고와서 하면 갈등 일으킬 요인이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축구 경기 준결승까지 하던 방식을 결승전 가서 갑자기 바꾸자고 하면 수용이 되겠나. 기호도 마찬가지"라며 "안 대표가 2번 달으라는 입장은 이해한다. 그러면 우리가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하면 4번 달으라고 하면 수용이 되겠나.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상대에게 요구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TV토론 횟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실무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지연되면 TV토론을 한 번도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방송국과도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인데 어느 날 갑자기 해주세요 하면 알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조사도 이번주 내에 들어가야 한다. TV토론도 하고"라며 "그래야 다다음주 초에 후보가 결정되고 두 진영간 화학적 결합 작업도 필요하고, 지지층과 당원들이 합심한 상태에서 18일에 후보에 등록하는 게 단일화 취지에 맞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의 여론조사 상승에 대해서는 "LH 사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 분노가 심해 야권 후보를 밀어주고 싶다는 의견이 반영된 게 아니겠나"라며 "정권 심판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야권 후보간 변별력은 약해질 수 있다. 그 부분에서 안 후보가 조금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협상 지연 태도에 대해 또 한번 "개인적으로 정말 용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엉망이기에 (국민들이) 단일화에 관심을 갖는데 하는 짓거리가 여당과 다른 게 없다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조직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서울시 조직이 얼마나 되나. 그 조직이 셌으면 나경원 후보가 떨어졌겠나"라며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란 국민의힘 조직이 형편없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으로 봤기 때문에 (조직이) 작동됐으면 나 후보가 이기는 건데, 작동이 안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큰 착각에 빠져있고, 많은 지지층에 조사해봐도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라 야권 후보가 이기는 게 중요해서 안철수 후보가 가상 대결에서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 지지층이 안 대표가 보수인지 중도인지 애매한 상황에서 정권을 견제하려고 전략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다. 그만큼 그분들이 절박감을 갖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2번을 달아라 뭐 달라 하는 걸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절박감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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