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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LH 사태에 野 지지...재보선 역대급 투표율 나올까

등록 2021.03.27 05:00:00수정 2021.03.31 16: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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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與野, 지지층 투표장 나설 확률 높아

국민적 관심 뜨겁고 사전투표 더해져 투표율 높을 것

여야, 투표율 고저 따른 단순 유불리 계산은 어려워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한주홍 권지원 기자 = '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이번 4·7 재보궐 선거는 역대급 재보선이라 불린다.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광역 자치단체장 재보선인 데다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에서 동시에 선거가 치러진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있어 각 당 모두 사생결단으로 선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기를 잡아야 내년 대선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표율 역시 평균을 크게 웃돌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 이후 치러진 6번의 광역단체장 투표율은 30~40%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표율이 5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역대급 재보선…"투표율 50% 넘을 것"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세게' 맞붙는 대선 전초전 성격이 짙다. 양당 지지층 모두 투표장에 나설 확률이 높다.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두 당 모두 의원 총동원령이 내려져 세 대결에 나서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의원들이 이 정도로 나서서 지원하는 건 보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졌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은 48.6%를 기록했다. 이번엔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통상 수준보다 상회할 것"이라며 "50% 전후 정도가 나올 것 같다. 50% 중반대를 예측하는 이들도 많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준비한 용기에 담아갈 반찬을 구입하고 있다. 2021.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준비한 용기에 담아갈 반찬을 구입하고 있다. 2021.03.26. [email protected]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진영싸움이 본격화되고, 여야 박빙인 데다 대선 전초전이기 때문에 투표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전투표 역시 투표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 투표일인 4월7일은 평일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투표가 어렵지만 이틀동안 치러지는 사전투표(4월2일~3일)의 경우 주말이 끼어 있다.

◇ 투표율 높아지면 與野 누가 웃을까

통상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 성향의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투표율이 높아지기 위해선 장년층에 비해 투표 참여율이 낮은 2030 세대 젊은층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으로 여권에 악재가 산재한 상태에서 정권 심판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정권 심판론이 대세를 이루면 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던 2030 세대조차 정권심판에 무게를 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4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18~29세는 오 후보를 60.1%, 박 후보를 21.1% 지지했다. 오 후보가 세 배 가량 높은 지지를 받은 셈이다. 30대에서도 오 후보가 앞섰다. 30대 응답자 중 54.8%는 오 후보를 지지했고, 37.8%는 박 후보를 지지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3.26. [email protected]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선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면 오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평론가는 통화에서 "이번에 젊은층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심판하기 위해 투표하러 가겠다'는 이들이 있더라"라며 "젊은 세대에서 실제 민주당 이탈표가 나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 지지율이 높다고 실제 투표까지 이어질 것이라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통화에서 "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도를 보면 (오 후보 지지율의) 절반 밖에 안 나온다. 분노했다는 의미인데 (정당에 대한) 충성도도 높지 않다는 게 취약점"이라며 "또 조사 시점이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고조됐던 때라서 훨씬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역시 "보수층이 과다 포집됐고,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가 정점을 이뤘을 시기의 조사"라며 "최근 여권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확산해 '침묵의 나선효과'도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 "투표율 아예 낮거나 높으면 與에 유리할 것"

전문가들은 투표율에 따라 정당 간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단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균 투표율을 상회하는 수준의 투표율이 나온다면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정권심판을 위해 투표장에 간 이들이 많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크게 높을 경우 여권 성향 지지자들이 총 결집한 것으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유권자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20~50대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배철호 위원은 "투표율 고저에 따른 진형 간 유불리는 전망하기 어렵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투표율이 높을 경우) 보수진영에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어 투표율이 높다면 청년층도 많이 나오는 것으로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투표율을 세 구간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엄 소장은 "투표율이 아예 높게 나와 55%가 넘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 20~50대는 범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이 결집돼 투표장에 나왔다는 것"이라며 "투표율이 40%대 정도로 낮게 나와도 서울시 조직을 장악한 민주당의 조직표가 작동한 것으로 분석돼 민주당의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50~55% 정도의 투표율이 나오면 보수층이 최대한 결집하고, 진보층은 생각보다 안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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