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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독일 등 AZ백신 접종 제한, 계속 모니터링 중"(종합)

등록 2021.03.31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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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5월부터 55세 미만 여성 접종

"이상반응, 보편적 상황 되는지 봐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접종 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놓여 있다. 2021.03.2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접종 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놓여 있다. 2021.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김남희 기자 = 정부는 독일 일부 지자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도 2분기부터 일반인 대상 접종을 앞두고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이상반응 인과성 대한 해외 검토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3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독일·캐나다 등 AZ 접종 제한

앞서 독일 보건당국은 30일(현지시간) 60살 미만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기로 했다.

독일 의료 규제당국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서 뇌정맥동맥혈전증(CVST)이라고 알려진, 뇌에 비정상적 혈액 응고 사례가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새 데이터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도 지난 29일 55살 미만인 사람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면서도 예방접종 이후 55세 미만 여성을 중심으로 매우 드문 혈전이 혈소판 감소로 나타나고 있어 추가 분석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 팀장은 "독일의 주, 우리나라로 치면 시·도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사례 2건이 있어서 특정 연령 접종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독일 전반으로 확대할지, 다른 연령대로 넓힐지는 결정 기구 회의를 통해 4월1일 최종 결정하겠다고 현재 파악하고 있다. 세부 사항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국내 상황과 견주어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한 국가에 대해 "현재까지 독일 1개 주, 캐나다 정도"라며 "나머지 국가별 상황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정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이르면 5월부터 55세 미만 여성 접종

국내에서는 오는 5월 항공사 승무원, 6월 보육교직원 등 55세 미만 여성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예정돼있다.

지난 18일에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었던 20대 1명으로부터 접종 후 CVST 증상 의심 사례 1건이 보고된 바 있다.

일단 당국은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국내 대응 상황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외국에서 이상 징후가 주로 나타나다 보니 외국의 상황과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변동 사항에 맞춰 신속하게 후속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팀장은 "EMA에서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100만명당 1명꼴로 CVST가 발생한다고 평가했다"라며 "EMA가 CVST를 이상 징후인지 아닌지를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시행팀장은 "외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 대해 연령 제한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상황이 되는지, 일부 국가에서 지엽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혈액 몰리며 두통 등 동반하는 CVTS…매우 드문 사례

CVST는 혈전에 의해 뇌정맥이 막혀 뇌에서 나온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운반되지 못해 뇌조직에 많은 혈액이 모이게 되고, 이 때문에 뇌출혈 또는 뇌부종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나상훈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 22일 "2005년도 외국 자료를 보면 인구 100만명당 1년에 2~5건 정도 생기는 굉장히 희귀질환이며 최근 보고를 보면 MRI나 CT 등의 각종 검사의 발달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구 100만명당 13명 정도의 굉장히 드문 병"이라고 말했다.

영국 등 유럽에서 접종된 2000만건 이상 접종 건수 중 뇌정맥동혈전증은 18건이 보고된 상태다.

EMA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3일 이후에도 일반적 진통제로 조절이 되지 않는 심한 두통이 지속되고 악화되는 경우, 경련이나 뇌압 상승으로 시야가 흐려지면서 잘 안 보이거나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혈전증 진행을 막고 없애기 위해 항응고제를 사용할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 EMA에 따르면 혈전증에 대해 항응고제를 사용 시 90% 이상이 치료할 수 있다.

이 질환의 경우 사례 자체는 드물지만 자연 발생 빈도보다는 높게 나타나면서 EMA가 백신 주의 사항으로 밝힌 상태다.

당국은 CVST는 드물게 발생하는 특이 사례이고 치료가 가능한 만큼 백신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 가능성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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