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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거 빼고 다 올랐다…코로나에 치솟는 물가까지 팍팍한 서민경제

등록 2021.05.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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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3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

대파 270% 급등…계란·마늘·양파 값도 '껑충'

대파 소매가격 5357원…평년보다 2배 높아

석유류 13.4%↑…월세 6년6개월 만에 최대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하며 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파와 달걀을 구입하고 있다. 2021.05.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하며 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파와 달걀을 구입하고 있다. 2021.05.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이승재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팍팍한 가계 살림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먹고 사는' 기본적인 생활마저 힘겨워지는 모습이다.

5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에 2.5%를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저소득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파 가격은 전년보다 270.0% 급등하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저녁 식탁에 단골 메뉴인 계란(36.9%), 국산 쇠고기(10.6%), 돼지고기(10.9%), 두부(6.1%) 등 물가도 올랐다. 주요 식재료인 오이(23.9%), 양파(17.5%), 마늘(52.9%), 쌀(13.2%)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밥상을 위협했다.

실제 소매가격도 치솟은 물가를 실감케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파 1㎏ 소매가격은 평균 5357원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6155원), 한 달 전(6362원)보다는 가격이 내려갔지만 1년 전(2219원)과 비교하면 141.4%나 올랐다. 평년(2466원)보다도 두 배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계란 소매가격도 7288원(30개·특란 중품)으로 평년 가격(5363원)보다 높다. 1개월 전(7577원)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5418원)과 비교하면 1870원 비싼 수준이다. 지난 1월 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도입한 소비쿠폰을 적용하면 6587원까지 내려가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쌀(20㎏ 기준)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4일 기준 쌀 평균 소매가격은 5만9798원으로 1년 전(5만1591원)보다 15.9% 올랐다. 평년(4만6413원)보다는 28.8%나 껑충 뛰었다. 사과(10개)는 평균 3만4217원으로 평년(1만9563원)보다 1.7배 비쌌으며 배(10개)도 평년(3만2112원)보다 높은 4만6839원에 팔렸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강서구 한 주유소. 2021.05.0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강서구 한 주유소. 2021.05.02. [email protected]


여기에 지난해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기름값까지 오르며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코로나19로 배럴당 20달러(두바이유) 수준까지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회복하며 휘발유(13.9%), 경유(15.2%) 등 석유류 가격이 13.4%나 올랐다. 2017년 3월(14.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65%를 차지했다.

집세 상승세도 여전했다. 1년 전보다 1.2% 오르며 2017년 12월(1.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3년 만에 최대를 찍었다. 특히 월세는 2014년 10월(0.7%)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0.7%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먹고 사는데 필요한 물가까지 치솟으며 서민들의 고통은 배가 됐다. 특히 식료품과 거주 비용이 높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부담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소득분위별 체감물가 상승률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체감물가 상승률은 소득 1분위(하위 20%)의 경우 1.16%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0.5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계는 0.45%에 그쳤다"며 "저소득층의 소비 비중이 높은 식료품 등의 가격 상승이 높아 저소득 가계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고소득층보다 현저하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보기보다는 식료품 가격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식료품이 물가 상승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국민 체감 고통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 농수산품 가격 및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 농수산품 가격 및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지난해 낮았던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도 수확기 도래 및 산란계 회복 등으로 점차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안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으로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일시적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 비축·방출, 수입 확대, 할인쿠폰 행사 등을 통해 주요 농축산물 가격·수급 조기 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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