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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미승인 시노팜 백신 접종 논란…中에 "도로 가져가라"

등록 2021.05.06 1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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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으로부터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시노팜 백신은 필리핀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1.05.06.

[마닐라=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으로부터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시노팜 백신은 필리핀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1.05.06.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에서 아직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논란이 일자, 중국 측이 기부한 해당 백신을 도로 가져가라고 요청했다.

AP통신 및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전 녹음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에게 중국이 기증한 시노팜 백신 1000회분을 회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향해 "시노팜 백신 1000회분을 모두 가져가라"며 "우리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노팜 백신을 더 이상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에게 미승인 백신을 접종한 데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노팜 백신 접종은 '동정적 사용 허가'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시노팜 백신은 브라질과 같은 타국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의사가 자신에게 접종을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그의 백신 접종 장면은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그러나 시노팜 백신은 아직까지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그의 접종을 두고 합법성 논란이 일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미승인 백신 접종은 국민들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의 백신 규정을 조롱한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호원들도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당시 필리핀 보건당국은 대통령 경호인력에 한해 시노팜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동정적 사용 허가'를 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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