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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세미원 잇는 배다리…'안전진단' 도마에

등록 2021.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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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동안 안전진단 못 해

목선 이어진 독특한 구조로 안전진단 대상에 미포함

진단 가능한 전문업체도 못 찾아

[양평=뉴시스]김동욱 기자 = 11일 오후 양평군 두물머리~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를 지탱하는 목선이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 2021.05.11. kdw037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양평=뉴시스]김동욱 기자 = 11일 오후 양평군 두물머리~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를 지탱하는 목선이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 2021.05.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평=뉴시스]김동욱 기자 = 경기 양평군의 관광명소인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가 준공 후 9년 동안 안전진단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양평군과 세미원에 따르면 배다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서면 두물머리와 연꽃공원으로 유명한 세미원을 연결하는 다리로, 예산 25억여원이 투입돼 2012년 준공됐다.

245m 길이에 52척의 선박(목선)이 상부를 지탱하는 구조로 조선후기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융건릉을 찾기 위해 배 수십 척을 연결해 다리를 만들어 한강을 건넜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양평군 3대 관광명소인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다리인 만큼 2019년에만 50만명 넘는 관광객이 이 다리를 건너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방문했으며,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해에도 150여일의 휴장기간에도 불구하고 25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렇듯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임에도 2012년 준공 이후 구조물 안전진단이 한 번도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콘크리트와 철근 등으로 이뤄진 길이 200m 이상의 교량은 법적으로 안전진단 대상에 포함돼 1년에 두 번 의무적으로 점검을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배다리는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이뤄진 교량이 아닌 목선이 이어진 구조물이기 때문에 현행법상 안전진단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군이 2019년 자체적인 안전진단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목선으로 이어진 독특한 구조의 배다리를 진단할 전문업체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위탁운영을 맡은 재단법인이 매년 배다리 상판을 받치고 있는 목선을 유지보수하고 있지만, 정확한 안전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위탁운영 재단법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배다리에 대한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노후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정말 안전한지에 대한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어 정확한 안전 진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다리를 방문해 본 결과 배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일부 목선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조금씩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이 대해 양평군 관계자는 “배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업체에 의뢰해 보기도 했지만, 목선으로 이어진 배다리가 특이한 케이스라 진단이 어렵다고 했다”며 “교체 등 보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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