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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트럼프' 체니 축출 공화당, 새 의총 의장에 충성파 스터파닉

등록 2021.05.14 23:46:20수정 2021.05.15 00: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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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도적 승리 거둔 스터파닉에 축하"

스터파닉 "공화당 하원 대다수, 트럼프 지지"

[워싱턴=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으로 선출된 엘리스 스터파닉이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스터파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축출된 리즈 체니의 뒤를 이어 의장직을 맡게 됐다. 2021.05.14.

[워싱턴=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으로 선출된 엘리스 스터파닉이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스터파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축출된 리즈 체니의 뒤를 이어 의장직을 맡게 됐다. 2021.05.1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공화당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축출된 리즈 체니 대신 충성파 엘리스 스터파닉을 새 의원총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비밀투표를 통해 스터파닉을 하원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으로 결정했다. 개표 결과는 134대 46이었다.

이번 투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도 공화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전인 1월6일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폭동으로 초당적인 비판을 받았고,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골수 지지자를 거느리고 있어 공화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을 대열에서 몰아내려는 공화당의 놀라운 캠페인의 정점"이라고 전했다.

36세로 젊은 편인 스터파닉 의원은 2014년 처음 당선됐을 때는 실용주의 온건파로 평가받았고 의회에서 가끔 민주당과 같은 방향으로 표를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초에는 핵심 어젠다였던 남부 국경 장벽 건설과 2017년 감세법안에 반대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으로 떠올랐다.

공화당 지도부는 체니 의원의 의장직 지속 여부가 최종 결정되기 전부터 이미 스터파닉을 후임자로 낙점했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할 정도로 반(反) 트럼프 행보를 이어오다가 12일 투표를 통해 의장직에서 쫓겨났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이기도 하다.

반면 스터파닉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기 대선 주장에 동조해왔다. 공화당에서도 비판한 애리조나주에 대한 대선 선거 감사를 지지하기도 했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고문과 한 인터뷰에서 스터파닉 의원은 "의장의 임무는 하원 공화당 다수를 대변하는 것이며, 공화당 하원의원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은) 동료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웹사이트를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엘리스 스터파닉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위대하게'를 거론하면서 "하원 공화당은 단결돼 있으며 '미국을 위대하게' 움직임은 강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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