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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지, 딸 탁자에 던진건 아니다" 20대 친부, 학대부인(종합)

등록 2021.06.10 11: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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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달 딸 탁자에 내던져 뇌출혈·심정지 사건 첫 재판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5일 오후 인천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딸의 20대 아버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자꾸 울어 화가나 던졌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2021. 4.15.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5일 오후 인천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딸의 20대 아버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자꾸 울어 화가나 던졌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2021. 4.15.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딸을 학대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아버지가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인천지법 제12형사부(김상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0일 첫 재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상해 및 아동복지법위반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친부 A(27)씨는 “딸 아이를 다치게 한 중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면서도 “딸 아이를 탁자에 집어 던지는 등의 학대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의 변호인도 “A씨가 지난 3월21일부터 4월 5일 사이 딸 아이를 안다가 실수로 몇차례 떨어뜨린적은 있다”며 “하지만 딸 아이를 고의로 나무 협탁에 집어던져 뒷통수 등 부위에 상해를 가하는 등 신체적 학대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 아이를 학대하는 과정에서 그 모습을 당시 19개월 오빠에게 목격하는 방법으로 정신건강을 해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고의적 의사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A씨에 대해 딸 아이를 학대하는 과정에서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본 19개월 오빠에 대한 정서적 학대의 혐의도 추가해 공소장 변경 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서 증인으로 신청한 숙박업소 업주와 친모를 모두 채택하고 다음 기일에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녹색수의를 입은 A씨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친모는 눈물을 흘렸다.

A씨는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나"라고 묻는 김 부장판사의 질문에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A씨의 다음 재판은 7월 1일 오후 4시3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 4월12일 오후 인천 부평구의 모텔에서 딸 B(1)양을 강하게 흔들고 나무 탁자에 집어던져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달 13일 0시 3분께 인근 병원에 "아기가 피를 흘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응급실 보안 담당 직원은 응급상황이라고 판단, 119 구급대에 신고하고 즉각 출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B양은 뇌출혈 상해 등의 상해를 입어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의식은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 아이를 안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자꾸 울어 화가나 탁자에 던지듯 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딸을 던진 것이 아닌 탁자에 내려놓는 과정에서 B양의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검찰은 10일인 구속기간을 1차례 연장하면서 보강 조사를 진행하고, A씨가 지난 3월 21일 부터 4월 5일 사이에도 인천 한 모텔 객실에서 B양이 울자 화가나 나무 탁자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충격으로 B양의 머리 부위에 광범위한 경막하 출혈이 한 상황에서도 지난 4월12일에 또다시 B양을 나무 탁자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모텔에 없었던 A씨의 아내 C(22·여)씨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됐다가 지난 4월 6일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나 최근 재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를 받아 석방돼 ‘한부모가족 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이들 부부가 모두 구속되자 혼자 남게 된 B양의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 한 보육시설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

A씨의 가족은 월세 문제로 인해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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