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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항구 영산포, 옛 영광 찾기 '상권 르네상스' 사업 도전

등록 2021.06.13 0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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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주관, 국비 공모사업 대비 민·관협의체 가동

[나주=뉴시스] 1979년 당시 영산포 선창과 등대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1979년 당시 영산포 선창과 등대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국내 유일의 내륙 항구도시로 번영을 누렸던 전남 나주 영산포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상권 르네상스 공모 사업' 도전이 시작됐다.
 
나주시는 최근 영산포발전협의회와 상권 활성화 추진 협의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제5차 상권 르네상스' 공모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쇠퇴한 상권을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원해 특색 있는 상권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리정비·기반공사 등의 '상권 환경 개선'과 테마존 운영·특화상품 브랜드개발을 촉진하는 '상권 활성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신청 대상은 전통시장법상 조건을 만족하는 곳으로 시장·상점가 또는 골목형 상점가를 반드시 1곳 이상 포함해야 하며, 2년간 상업 활동이 위축됐거나 그러한 우려가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국토계획법 기준도 적용된다. 반드시 상업지역을 50% 이상 포함해야 하고, 도소매 또는 용역점포가 밀집한 상권이어야 한다. 도소매 영업점포수는 인구 50만 이상일 경우 700개, 50만 미만은 400개로 규정하고 있다.
 
사업에 선정되면 5년 간 60억원에 최대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나주시와 영산포발전협의회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 공모 신청을 위한 임대인과의 상생협약 체결, 상인동 협조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나상인 나주시 미래전략산업 국장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쇠퇴한 영산포 지역 상권에 자생적 경쟁력을 더해 줄 상권 르네상스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기본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주=뉴시스] 1981년 당시 하늘에서 바라본 영산포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1981년 당시 하늘에서 바라본 영산포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과거 상업이 발달했던 영산포는 영산강이 바닷길과 통하던 시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남해안 지역의 대표 내륙항구로 큰 번영을 누렸다.  
 
특히 조선 초기 영산강의 수운(水運)을 이용, 한반도 남부지방의 전세(田稅)를 거둬 영산창(榮山倉)에 모았다가 서울로 다시 운반하는 조운(漕運) 기능을 수행했다.
  
영산포는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 수탈로 인한 근현대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영산포 일대에는 일본식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나주평야에서 생산된 쌀 수탈 거점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와 조선식산은행, 일본인 지주가옥 등이 대표적이다.

[나주=뉴시스] 2020년 10월 드론으로 촬영한 하늘에서 본 나주 영산강과 영산포 원도심.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2020년 10월 드론으로 촬영한 하늘에서 본 나주 영산강과 영산포 원도심. (사진=나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1970년대 이후 영산포는 목포에 영산강 하구언이 설치(1981년 완공)되면서 배가 더 이상 드나들지 않게 돼 포구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이후 다양한 지역적인 요인으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됐고, 현재 3개 동을 합친 인구 수는 1만명이 채 되지 않은 실정이다.

영산포를 대표하는 음식 콘텐츠는 코끝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일품인 '숙성 홍어'가 있다.

숙성 홍어의 유래는 고려말기 왜구들이 남해안 지역을 노략질하자, 흑산도 인근의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포로 피난길에 오르며 싣고 왔던 홍어가 발효되면서 유독 맛이 좋아 즐겨먹게 됐다고 전해져온다.

영산포의 주요 역사는 1927년 영산포읍 개청, 1981년 금성시 개청시 영산포읍 5개동 분리, 1995년 시·군 통합과 함께 3개동(영산·이창·영강동)으로 분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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