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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응원 효과? 덴마크, 유로16강 극적으로 진출(종합)

등록 2021.06.22 11: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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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서 러시아 4-1 완파…조 2위로 16강행

에릭센 퇴원 후 대표팀 훈련장 방문해 응원

벨기에·네덜란드 3전 전승 조 1위…오스트리아도 16강 합류

[코펜하겐=AP/뉴시스] 덴마크가 극적으로 유로2020 16강에 합류했다. 2021.06.21.

[코펜하겐=AP/뉴시스] 덴마크가 극적으로 유로2020 16강에 합류했다. 2021.06.21.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대회 첫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지는 악재를 겪은 덴마크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완파하고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덴마크는 2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유로2020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4-1 대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졌던 덴마크는 최종전에서 첫 승리를 챙기며 B조 2위(승점 3)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덴마크가 러시아를 꺾고, 핀란드가 벨기에에 지면서 세 팀이 모두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이들은 상대 전적에서도 1승1패로 같아 골 득실에서 가장 높은 덴마크(+1)가 조 2위로 올라섰다.

조 3위 핀란드(골 득실 –2)는 조별리그가 끝난 뒤 각 조 3위 팀 간 성적 비교를 통해 16강을 노리게 됐다. 이번 유로 대회는 각 조 3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 와일드카드를 얻는다.

덴마크는 지난 13일 핀란드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후 퇴원했다.

[서울=뉴시스]의식 잃었던 에릭센, SNS에 엄지척 (사진 = 에릭센 SNS 캡처)

[서울=뉴시스]의식 잃었던 에릭센, SNS에 엄지척 (사진 = 에릭센 SNS 캡처)

당시 경기는 90여 분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덴마크는 핀란드에 0-1로 졌다. 이어진 18일 벨기에와의 2차전도 잘 싸웠지만 1-2로 역전패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경기 전 퇴원한 에릭센의 응원을 받은 덴마크는 러시아전 대승으로 반전드라마를 썼다.

에릭센은 지난 20일 가족들과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해 동료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동료들도 에릭센의 깜짝 방문에 큰 감동을 받았다. 크리스티안 노르가드는 "에릭센이 오는 것을 몰랐다. 그가 도착하자 우리는 훈련을 멈췄다"며 "팀에 좋은 에너지를 줬다. 우리는 포옹을 할 수 있었고, 그가 아들과 함께 걷는 것을 보게 돼 좋았다"고 했다.

또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은 "에릭센이 우리들의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기뻤다. 에릭센이 괜찮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코펜하겐]=AP/뉴시스]덴마크 선수들이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켄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러시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크리스텐센은 후반 34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탈하고 2차전까지 2패를 기록했던 덴마크는 러시아를 4-1로 대파해 기적적으로 16강에 올랐다. 2021.06.22.

[코펜하겐]=AP/뉴시스]덴마크 선수들이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켄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러시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크리스텐센은 후반 34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탈하고 2차전까지 2패를 기록했던 덴마크는 러시아를 4-1로 대파해 기적적으로 16강에 올랐다. 2021.06.22.

덴마크는 전반 38분 미켈 담스고르의 선제골과 후반 14분 유수프 폴센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후반 25분 러시아 아르템 주바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후반 37분 요아킴 멜레의 연속골로 4-1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크리스텐센은 득점 후 손가락으로 '1'과 '0'을 만들어 에릭센을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에릭센의 대표팀 등번호다. 멜레도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10 세리머니'를 했다.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으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세리에A에서 계속 뛰려면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에 신체적으로 무결점이라는 증명서를 낸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심장 제세동기는 맥박에 이상이 있을 때, 전기 충격을 줘 정상으로 돌리기는 기구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벨기에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 2021. 06.21.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벨기에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 2021. 06.21.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는 핀란드를 2-0으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승점 9)로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후반 29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간 벨기에는 후반 36분 로멜루 루카쿠가 추가골을 넣었다. 루카쿠는 대회 3호골에 성공했다.

C조에선 네덜란드가 북마케도니아를 3-0으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승점 9)로 16강에 올랐다.

또 같은 조 오스트리아는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제압하고 조 2위(승점 6)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크라이나(승점 3)는 조 3위, 북마케도니아는 3전 전패 최하위로 탈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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