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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내전' 에 경선 연기 찬반 계파간 감정의 골 깊어진다

등록 2021.06.23 12: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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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어떤 결론나도 국민 신뢰토록 원팀으로"

극한 내홍 위기감에 '냉각기' 의도…장외선 으르렁

"이재명 양보해도 합의 불가" vs "대리인 간 가능"

8인 지도부 내 찬반 3대 3…세불리기 '아전인수'

연기파 "윤호중 연기 쪽 경도" vs 유지파 "아니다"

'180일 특별당규' 동의 진실공방…"의견수렴 됐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2021.06.23.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2021.06.23.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차기 대선경선 연기 여부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홍에 경선 연기파와 반대파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선연기 찬반을 놓고 두동강이 났던 지도부도 공개 회의석상에선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외 여론전은 여전히 계속되는 데다가 쌍방 세불리기 양상 마저 보이며 내상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기획단으로 하여금 180일 전 후보 선출로 정해진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에 대한 기본적인 개략 일정을 수립해 모레(25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도록 했다"며 "그때 의견을 모아 결정하도록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원팀으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도 경선일정 관련 언급을 삼간 채 '윤석열 엑스(X)파일'과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의힘 부동산 전수조사 등 당 바깥의 현안에 대해서만 발언을 했다.

경선 일정을 둘러싼 당 내홍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장외에선 여전히 최고위원 간에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며 지도부가 두동강이 난 모양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 주자니까 '이 지사만 양보하면 된다'고 말하는데 사실 지금 경선 원칙론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도 똑같이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 지사가 통 크게 양보한다고 해서 바로 합의가 되고 그런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영배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25일 대선기획단 기획안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각 캠프 대리인들과 사무총장 등이 만나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기획안 토론 과정에서 숙고를 거치면 우리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안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기 쪽에 무게를 실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하지말고 공개로 하자”는 발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하지말고 공개로 하자”는 발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2. [email protected]


송 대표도 TBS 라디오에 출연해 비(非)이재명계의 독자 당무위 소집 추진에 대해 "(일정을 바꿀)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권은 당대표와 지도부에 있는 거지 그것조차 당무위에 있다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라며 "아니 당대표를 왜 뽑았는가"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찬반 양측의 세를 불리기 위한 여론전도 이어졌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에서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은 경선연기 쪽에,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최고위원은 유지쪽에 각각 무게를 실은 상태다.

8명인 지도부 정원에서 3대 3으로 갈린 형국이나, 송영길 대표도 사실상 현행 유지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윤호중 원내대표의 입장을 놓고 저마다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은 전날 유튜브 '정치신세계' 인터뷰에서 "내가 듣기로 25일로 (결정을) 연기하는 데는 원내대표가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가진 입장이 좀 달라진 것 같다. 그래서 원내대표의 생각은 연기하는게 맞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헌당규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어제 의원총회에서 윤 원내대표와 송길 대표가 다 말했다"며 "그 뜻은 뭐냐면, 이건 고쳐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지도부 시절 '대선 180일 전 후보 확정' 특별당규 제정시 대선주자들의 동의 여부에 대한 진실공방도 감정의 골을 패이게 하는 요소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질서의 대전환 한국 외교의 길을 묻다'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1.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질서의 대전환 한국 외교의 길을 묻다'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1.06.22. [email protected]


전날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송 대표가 말미에 "지난해 모든 후보들에게 대선 후보 선출 특별당규 관련 의사를 물어봤고 이낙연 전 대표도 '180일 전' 룰대로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하면서 이낙연계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이낙연 캠프 오영훈 대변인이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낙연 당시 당대표 후보자는 '당 지도부가 결정을 해야할 일이니 지혜를 모아주세요'라고만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낸 강훈식 대선기획단장은 CBS 인터뷰에서 "사실 의견을 수렴한 것은 맞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쨌든 180일 안이 만들어질 때 '절대 180일은 아니다'라고 하는 의견이 있었다면 반영이 됐을 텐데 그런 것들은 아니었으니까 180일 안으로 됐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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