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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구조대 "관광 산악인들 김홍빈 조난 제때 알리지 않았다"

등록 2021.07.25 16: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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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1차 구조 러시아 산악인 익스플로러스웹 통해 주장

"산악인 15명, 김홍빈 구조요청 헤드램프 보고도 지나쳤다"

[광주=뉴시스] 브로드피크(8047m급)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 (사진=익스플로러스웹 홈페이지 캡처). 2021.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브로드피크(8047m급)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 (사진=익스플로러스웹 홈페이지 캡처). 2021.07.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브로드피크(8047m급)에서 실종된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 수색이 일주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난 당시 김 대장의 헤드램프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비슷한 지점에서 먼저 구조됐던 러시아 여성과 일부 산악인들은 돕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악 전문 인터넷 잡지 '익스플로러스웹'은 25일 김 대장 1차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 비탈리 라조((Vitaly Lazo)의 발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익스플로러스웹은 라조의 발언을 '수색 작업' '고발합니다' '영웅적인 아닌 한심함' 'SOS 후 혼란' '김의 마지막 사고'로 나누어 설명했다.

익스플로러스웹은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악천후로 수색헬기가 이륙하지 못했지만 24일 오전 5시8분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는 날씨가 좋아졌으며 라조, 한국인 카메라맨, 상업 탐험대 대장 등 3명이 합류해 수색에 나서게 될 것이다"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있는 헬기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라조는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김 대장이 8000m의 난간에서 9시간 넘게 밤새 발이 묶인 뒤 첫 SOS 통화가 이뤄졌는지 궁금해 했다"며 "정상 정복에 대한 열망만 있는 많은 미숙련 관광객들(등반가들이 아닌 관광객들)로 인해 등반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또 "(김 대장과) 같은 구간에서 조난당해 구조된 러시아 여성 산악인과 15명의 다른 산악인들은 김 대장의 헤드램프를 발견하고도 지나쳐 갔다"며 "김 대장의 고소포터는 조난 당한 러시아 여성을 구조한 뒤 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브로드피크(8047m급)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을 수색하기 위해 투입된 파키스탄 군 헬기. (사진=오스왈드 페레이라(Oswald Rodrigo Pereira), 익스플로러스웹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2021.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브로드피크(8047m급)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을 수색하기 위해 투입된 파키스탄 군 헬기. (사진=오스왈드 페레이라(Oswald Rodrigo Pereira), 익스플로러스웹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2021.07.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라조는 김 대장을 지나친 산악인들이 무전기를 통해 사고를 알리지 않았지는지 의아해 했다"며 "무전기의 SOS버튼을 누른 뒤 김 대장에게 전달할 수 있었지만 그런 기본적인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라조는 김 대장을 지나친 산악인들을 향해 'SNS에 당신들은 8000m를 정복한 영웅으로 소개하겠지만 현실은 한심함 뿐이다"며 "나의 파트너인 안톤 푸고프킨(Anton Pugovkin)은 러시아 여성을 구조한 뒤 김 대장의 조난 사실을 빨리 알았더라면 구조에 나섰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 여성 등이 김 대장의 조난을 알리지 않아 당시 영국 등반가들은 크레바스에 떨어진 것으로 인지하고 수색을 하는 혼란이 있었다"며 조난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은 러시아 여성 등반가 등을 비판했다.

익스플로러스웹은 라조의 발언을 통해 김 대장의 구조 당시 상황도 전했다.

익스플로러스웹은 "라조에 따르면 김 대장은 지쳐보였지만 건강했으며 손까지 흔들어 보였다"며 "구조를 할 때 김 대장은 손가락이 없음에도 성공적으로 올랐으며 어느 순간 김 대장의 주마(등강기)가 걸렸고 얼음을 치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곧바로 아래로 떨어졌다"고 당시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완등 소식을 전한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실종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완등 소식을 전한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실종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아울러 "라조는 산등성이로 올라간 뒤 다시 내려갔지만 5m정도 아래에 있어 손을 쓸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완등 소식을 전한 뒤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실종됐다.

조난지점에서 버틴 김 대장은 같은날 오전 5시55분께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으며 러시아 구조대가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실패했다. 이후 파키스탄과 중국 측이 헬기를 투입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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