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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신임 주미 中대사 "미중관계 대문 닫히지 않을 것"

등록 2021.07.29 12: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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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언론대면자리서 부임소감과 각오 다져

"미중관계 정확한 궤도로 돌리기 위해 노력"

[서울=뉴시스] 중국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에 친강(秦剛·55) 외교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친 신임 대사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주미 중국대사관 사이트> 2021.07.29

[서울=뉴시스] 중국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에 친강(秦剛·55) 외교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친 신임 대사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주미 중국대사관 사이트> 2021.07.2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에 친강(秦剛·55) 외교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친 신임 대사는 양국 주요 언론과의 대면한 자리에서 부임 소감을 밝히고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9일 주미 중국 대사관은 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친 대사가 28일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미국 주요 언론을 초대해 취임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우선 친 대사는 “주미 중국 대사로 임명된 것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50년 전 헨리 키신저 박사(당시 미 국무장관)는 비밀리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문을 열었다”면서 “냉전시대인 당시 미중 양국 사이는 단절돼 있었기 때문에 키신저 박사는 제3국을 통해 은밀하게 중국을 방문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50년 뒤 나는 11대 주미 대사로서 공개적이고 정당한 루트를 통해 미국에 도착해 부임했다”면서 “미중 관계 대문이 이미 열린 이상 다시 닫히진 않을 것이며, 이는 시대적 흐름이자 대세이고 민심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 대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미중 관계는 양국에 큰 영향을 미쳤고 역사와 세계에도 변화를 줬다”면서 “세계가 세기적인 변화를 겪는 현 시점에서 미중은 역사문화, 사회제도, 발전 수준이 다른 두 대국으로서 새롭게 상호 탐색하고 인지하며 조율하는 과정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중 관계는 새로운 결정적인 시점에 처해 있다”면서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지만, 동시에 큰 기회와 잠재력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친 대사는 “양국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지는 양국 국민의 복지와 세계의 미래와도 연관된다”면서 “건전하고 안정적인 미중 관계는 양국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관계에 대해 "인간정도시창상(마오쩌둥이 쓴 시의 한 구절로, 올바른 길을 가면 온갖 풍파를 겪는다는 뜻)”,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두 정상의 발언에 따라 나는 미국 각계각층과 소통, 협력의 가교를 세우고 미중 관계 기초를 수호할 것”이라며 “또한 양국 국민의 공동이익을 수호하고 미중 관계가 정확한 궤도로 돌아오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호존중, 평등, 상생협력, 평화공존이라는 미중관계 원칙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코로나19 극복, 경제 발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른 시일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미국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행사 취재를 위해 중국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 관영 신화통신, 국영 중앙(CC) TV 등 중국 언론사와 CBS 방송과 공영 NPR 방송 등 미국 언론사를 초대했다. 

친 대사는 미국의 방역 규정에 따라 대사관저에서 14일간 자가격리 이후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친 대사는 지난 1992년 외교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대변인, 유럽 문제, 의전을 주로 담당해 왔다. 대변인직은 두차례 역임하면서 총 8년간 수행해 왔다.

시진핑 주석의 순방을 수행해 온 그는 2018년 외교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친 부부장은 또한 '늑대전사 외교'라 불리는 중국 젊은 세대 외교관들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인물 중 하나다.

다만 미국 문제에 대한 직접 경험이 없는 것은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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