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본소득' 당 공약 검토에 '이재명 편들기' 논란(종합)
최재성 "지도부는 심판…당장 락커룸서 나와야"
이낙연 측 "지도부, 경선서 일점일획 의혹 없어야"
이재명 "당은 정책경쟁서 뒤로 빠지는 게 맞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물러난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2021.04.16. [email protected]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당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있다.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의 대표 공약이자 후보간 격렬한 논쟁이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이다. 당 연구원에서 대선 정책으로 공개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도부와 보직자는 심판이다. 심판이 구단에 속하는 경우는 없다"며 "당장 선수 락커룸에서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지도부와 선관위는 항상 공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전 대표 측은 예비경선 당시부터 송 대표가 이 지사를 지지한다는 '이심송심'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윤영찬 의원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분이 공식적인 당의 입장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경선 치를 때 있어서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입장은 늘 공정하고 후보들에 대해서 일점 일획도 의혹 없어야 한다 이 말씀 다시 강조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지도부가 경선을 불공정하게 관리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최 전 수석의 비판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최 전 수석 비판에 대해 "당의 입장은 후보간 정책경쟁이 벌어지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하든 반대하든 뒤로 빠지는 게 맞다"면서 "경선 끝나고 (당의 공약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하는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 민주연구원 대선공약 기조 중 생활기본소득이 들어가 있다고, 송영길 지도부가 공정한 심판이 아니라며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애꿎은 심판만 탓하다 보면 정작 실력은 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며 "송영길 대표 취임 이후 별도로 연구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연구원은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했고 '정부조직개편'과 '모병제'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어느 한 후보의 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선후보 ‘원팀’으로서 정책연구를 지원하고 있다"며 "언론상에 노출된 연구원의 핵심공약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송 대표 측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각 캠프 정책의) 장·단점을 연구하고 당의 공약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걸 과도하게 송 대표를 이재명 경기지사 쪽으로 몰아붙이는 건 실제로 당 대표나 지도부의 중립성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