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무능 대표" vs 이낙연측 "분식 후보"...與 '무능론' 공방(종합)
이재명 측 "이낙연, 정권재창출 위기 만들어…소도 빼앗겨"
이낙연 측 "분식회계 못지 않은 분식 실적…분식 후보"
[서울=뉴시스]
이재명 캠프는 이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무능함을 부각했다.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이날 "무능한 당 대표로 정권 재창출 위기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결론적으로 이낙연 대표 시기부터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폭등하고 국민의힘과의 당 지지율이 역전되는 상황이 이어진 게 아니냐"며 "문재인 정부 4년동안 정권재창출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는 상상하지 못한 혼돈의 시작이었다. 분명한 책임감을 느끼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강조하며 '소 잡는 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빗대 "당 대표 자리도 '소 잡는 칼'을 쓰는 자리 정도 될 것"이라며 "비유하자면 서울시장 소와 부산시장 소를 빼앗긴 분"이라고도 했다.
그는 "경선에서 어떤 후보가 더 유능한가를 검증하는 건 유의미한 논쟁이지만 누가 더 높은 자리를 했는가와 누가 더 유능한가는 분명히 구별돼야 한다"며 "직위와 자리가 아닌,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도 역공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전 의원은 1일 캠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이 지사가) 이 전 대표가 별로 한 게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문 대통령에 대한 디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아무 하는 일도 없는 총리와 3년이나 같이 일했다는 이야긴데 더 이상 이야기하는 건 마타도어를 넘어서 민주당 정권, 민주당 정부에 대한 폄하에 해당한다"며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 역시 이 지사 측이 공약 이행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근거가 없다며 "전체적 실체와 외부로 보여지는 내용이 왜곡되고 뒤틀리게 분식(粉飾)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분식회계는 좋지 않은 실적을 부풀리거나 좋게 보이게 해 투자자들을 미혹하고 현혹하는 것"이라며 "2008년 서브프라임 시기에 여러 기업이 회계 부정을 통해 망했다. (이 지사는) 분식회계 못지 않은 분식 실적이다. 분식 실적이 계속되다보면 분식 후보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이재명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경기북도' 공약에 "선거를 의식한 근시안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장의 표를 구하는 데 급급해 지금 당장 경기북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의 제약을 무시해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만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 캠프 인사도 찬성했다며 역공을 가했다. 오영환 의원은 "재정자립도가 낮으면 지방자치, 지방분권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반문하며 "이재명 캠프 총괄을 맡고 계신 정성호 의원도 추진에 동의하고 있고, 그 캠프에 계신 여러 의원도 찬성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공방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민주당 6인의 대권 주자들은 오는 4일 2차 TV 토론으로 맞붙는다. 숨고르기 분위기가 강했던 지난 1차 토론과 달리 2차 토론에서는 후보 간 성과 검증 등 난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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