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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 금메달 깨문 日시장, 비판 봇물…도요타車도 "부적절"

등록 2021.08.05 14: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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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금메달리스트도 나서 "나였으면 울었다"

[서울=뉴시스]일본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왼쪽)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메달을 깨물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보도 장면 갈무리. 2021.08.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일본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왼쪽)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메달을 깨물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보도 장면 갈무리. 2021.08.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名古屋) 시장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금메달을 깨물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가와무라 시장은 전날 오전 도쿄올림픽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 중 한 명인 고토 미우(後藤希友)를 만났다.

고토는 나고야시 아쓰타(熱田)구 출신이다. 그는 가와무라 시장에게 직접 도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가와무라 시장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만져보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메달을 깨문 뒤 기자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 메달에 이가 부딪히는 '딱' 소리가 들렸다.

옆에 서있던 고토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러자 나고야시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이 호소되고 있는 가운데 해서는 안됐다", "실례인 행위다" 등의 비판 전화와 메일이 빗발치고 있다. 나고야시 광청과에만 4일 오후 5시반까지 총 46건의 항의 메일, 전화가 왔다. 다른 부서에서도 같은 항의가 쏟아졌다.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물론, 다른 일본 메달리스트들도 비난하고 나섰다.

도쿄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60kg 금메달을 딴 다카토 나오히사(高藤直寿)는 "내 금메달도 상처입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는데. 화내지 않은 고토 선수의 마음은 너무 넓다. 나였으면 울었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 남자 펜싱 은메달리스트인 오다 유키(太田雄貴)도 트위터로 "선수들에 대한 리스펙트(존경심)가 결여됐다. (코로나19) 감염 대책 관점에서 (메달 수여) 세리머니 조차도 자기 자신, 팀 동료들이 메달을 걸어줬는데 '깨문다'니. 미안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기존처럼 메달 수여식에서 수여자가 메달을 목에 걸어주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스스로 혹은 팀 동료가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고토의 소속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도 5일 성명을 내고 "이번 부적절하고 있어서는 안되는 행위는 선수에게 경의와 칭찬, (코로나19) 감염 예방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와무라 시장에게는 책임 있는 리더로서 적절한 행동을 바란다"고 지적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성명을 발표해 "최대의 애정표현이었다. 금메달 획득을 동경했다. 폐를 끼친 점은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나 SNS 등에서의 비판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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