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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델타 변이가 돌파감염·치명률 높인다는 보고 아직 없어"(종합)

등록 2021.08.05 18: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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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은 다른 변이보다 더 세…입원율도 증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집단감염·이동량 증가·델타형 변이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확산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1.07.2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집단감염·이동량 증가·델타형 변이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확산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1.07.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완료 이후 '돌파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전파력이 높고 입원도 늘지만 직접적으로 사망률까지 높이는지에 대해선 추가 연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자체가 전파력이 강하다, 일부 입원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는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자에서 더 잘 돌파 감염이 생긴다는 보고는 아직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7월20일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증가한 알파형 대비 1.6배 전파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접촉차를 통한 2차 감염률도 증가한다는 평가다.

중증도와 관련된 입원율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백신 효과와 관련해선 유증상자나 감염 보호효과는 감소할 수 있지만 중증 감염 보호 효과는 유지되는 것으로 WHO가 수집한 연구 결과들은 보여준다.

국내에서 처음 델타 변이 하위 계통(이른바 델타 플러스)이 검출된 2명이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2명의 사례만으로 델타 변이와 돌파감염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점화가 진행될수록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환자 수 자체가 늘어 돌파 감염 사례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7월29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분석 결과 변이가 발견된 150명 중 85.3%인 128명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지만 델타 변이 때문인지, 전체 델타 감염자가 늘어서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서 매사추세츠주 행사 관련 확진자 469명 중 74%인 346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행사 참여자 가운데 133명에 대한 변이 분석 결과 90%인 120명이 델타형으로 확인된 바는 있다. 다만 이 연구는 '델타 변이로 돌파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보다 '돌파 감염 사례의 추가 전파 가능성이 백신 미접종자와 비슷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달 21일 사전 공개돼 동료 평가가 진행 중인 해외 연구에선 중화항체 감소 효과가 델타형은 3.6~7.4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형은 4.6~6.7배였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변이의 경우에도 돌파 감염을 통한 위험보다 예방효과가 높다는 게 방대본 판단이다.

WHO 분석 결과에서도 알파형의 경우 백신을 통한 보호효과가 유지된다. 베타형은 델타형처럼 유증상자 및 감염 보호 효과는 감소할 수 있지만 중증 감염 보호 효과는 유지된다. 감마형의 경우 연구를 통한 근거가 제한적이어서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하다.

박영준 팀장은 "지금 돌파감염자는 (접종자) 10만명당 17명 정도로, 0.018%"라며 "돌파감염 위험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파감염이 일부 생겼다고 해서 백신 효용에 의구심을 갖는다면 비접종자 중 확진자가 얼마나 생겼는지 같이 봐야 한다"며 "결국은 백신의 효과이고 80~90%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률을 높인다는 증거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WHO에 따르면 중증도·사망 위험도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 바이러스는 알파형이 있다. 베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병원 내 사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근거가 제한적으로 제기된 상태다.

박영준 팀장은 "전파력에 있어서는 다수의 자료들을 통해서 기타 변이나 비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더 세다, 강하다'라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 저희도 다른 변이에 비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더 세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증 위험과 관련해선 "입원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일부 보고되고 있지만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중증도를 증가시키는 부분에 있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람다 변이의 경우 국내에선 확인된 바 없다. 전파력이나 중증도에 대한 분석 자료도 전 세계적으로 없는 상태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과 치료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상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방대본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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