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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지갑 꺼내지 마세요"…'금융' 끌어안는 모빌리티

등록 2021.08.10 0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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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로나19와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가운데 모빌리티와 금융의 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기아는 9일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산업을 위한 광범위한 데이터 기술 협력에 나서며 전략적 사업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자동차 보험 서비스 등 카라이프(자동차 생활) 전반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뱅크샐러드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대표적인 마이데이터 전문기업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의료·통신 등 다양한 정보의 주체를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정의하는 개념이다.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통해 흩어진 자신의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가공·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활용할 수도 있다.

기아는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비롯해 뛰어난 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뱅크샐러드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하며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간 협력을 통해 다각적으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오윈'과 손잡고 2022년형 XM3에 상품 구매에서 수령까지 차량 안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를 업계 최초로 서비스하고 있다.

XM3 차주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이용해 편의점, 주유소, 카페,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수령 역시 차 안에서 할 수 있다. 차량에서 인카페이먼트로 구매 가능한 편의점 상품들을 선택해 결제를 마치면 편의점 도착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구매한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다. GS칼텍스 주유소 등에서 주유 서비스를 받을 때도 인카페이먼트를 이용할 수 있다. 유종을 선택하고 결제를 마치면, 사전에 주유기 번호를 선택할 필요 없이 차량과 주유기가 주유량과 결제 정보를 통신으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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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영업마케팅본부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커머스 시장에 발을 맞추기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고객들이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 더욱 편안하고 다양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지난달 16일 신한은행 및 신한캐피탈과 모빌리티 금융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관련 지불·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스마트시티 사업에서도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업무 협약은 디지털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조성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통한 신한캐피탈의 전략적 투자와 함께 진행됐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신한캐피탈은 포티투닷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포티투닷과 신한금융그룹은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지불·결제 사업 ▲신한은행이 추진 중인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에 필요한 모빌리티 서비스 발굴·개발 협력 ▲모빌리티 금융 신사업 발굴·추진 ▲스마트시티 사업에서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 제공 방안 모색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에는 국내 차량 호출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도 손을 잡았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과 자율주행 분야의 협업이 생소할 수 있지만, 금융이 생활 플랫폼에 스며들면서 자율주행 분야도 분명히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런 차원에서 새롭고 특화된 금융 서비스 분야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티투닷 송창현 대표 역시 "자율주행 시대가 가져올 새로운 이동의 가치에 걸맞은 금융 서비스를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갈 것"이라며 "포티투닷은 앞으로도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모빌리티 혁신을 통한 가치를 만들며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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