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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기지 못하는 중국 산촌의 삶과 죽음 '일광유년'

등록 2021.08.18 0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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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광유년 (사지=자음과모음 제공) 2021.08.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일광유년 (사지=자음과모음 제공) 2021.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매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중국 소설가 옌롄커의 대표작 '일광유년(日光流年)'이 출간됐다.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받았고 중국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옌롄커는 살아 있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스스로 가장 큰 전환점이자 기념할 만한 글쓰기 프로젝트라고 평한 소설 '일광유년'은 한 마을의 대를 잇는 참혹의 세월을 기록하며, 권력과 성애와 생육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이 소설의 배경은 문명에서 떨어져 있는, 바러우산맥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산싱촌이다. 이곳은 란씨, 두씨, 쓰마씨의 세 성을 가진 주민들로만 구성돼 있다.

아곳에서 몇 대에 걸쳐 횡행하는 원인 모를 목구멍 병 때문에 길어야 마흔까지밖에 못 사는 마을 주민들은 그 병의 기원과 예방법을 파헤치려 대규모의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소설은 쓰마란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중심에 두며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일대기를 형상화했다.  이 과정에서 권력과 생애와 생육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더불어 소설은 도처에 만연한 죽음을 여실히 느끼며 생명과 삶은 죽음을 전제로 함을, 죽음이 곧 삶이고 생명은 죽음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심도 있게 성찰한다. 김태성 옮김, 960쪽, 자음과모음, 1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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