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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논란' DHC 국내 철수…땡처리 처분에 잇단 품절 왜?

등록 2021.09.06 1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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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논란' DHC 국내 철수…땡처리 처분에 잇단 품절 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19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한다. 각종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이 일었던 만큼 국내 소비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땡처리도 불매하자"고 외쳤지만, 지난 2일 '굿바이 세일'을 공지하자마자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고 품절이 잇따라 우려 목소리도 높다. "50% 세일 한다고 줄 서니 또 조롱하겠다" "20년간 DHC 제품을 써서 손절하기 쉽지 않다" 등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6일 DHC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장품, 헬스푸드 등 80% 이상이 품절된 상태다. 국내 사업 종료와 함께 반값 세일을 알린지 4일 만이다. '딥 클렌징 오일' '비타민 C 에센스' '마일드 로션' '르파 GE 크림' 등 베스트셀러 모두 품절됐다.

전체 화장품 72개 품목 중 '맨 올인원 모이스쳐 젤'과 '더블 모이스쳐 마스크'를 제외하고 화장소품만 남아있다. 실키코튼(화장솜), 오일 컨트롤 페이퍼(기름종이) 빅사이즈·포켓·탁상용, 맨 메이크업 스폰지, 모이스쳐 립 크림,  아이리무버 면봉스틱 등이다.

헬스푸드도 총 11개 품목 중 4개 품목이 품절됐다. '코엔자임 Q10' '비타민 C 파우더' '서플리먼트 케이스' '멀티 미네랄' 등이다.

DHC코리아는 지난 2일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면서 "15일 오후 2시까지만 DHC코리아 쇼핑몰을 운영하며 보유 마일리지도 영업 종료시간까지만 가능하다"고 알렸다. 홈페이지에 영업 종료 안내 글이 올라오자, 사람들이 몰리며 한때 접속 대기 인원이 500명을 돌파하는 등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50%인데 얼른 들어가서 사라" "불매운동이 일면서 잊고 있었는데 예전에 사용해서 마지막으로 사봤다" "욕하면서도 살 거 없나 기웃거리는 내 모습이 웃프다" "뭘 발라도 속건조가 심해서 고생했는데, 처음 DHC 들어왔을 때부터 20년째 DHC 스킨, 크림, 클렌징오일, 클렌징폼 등을 쓰고 있다. 혐한 논란으로 바꿔야지 생각했지만, 아이들도 같이 쓰는 거라서 대체 화장품 구하기가 쉽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우려 섞인 반응도 많다. "99% 세일 해도 망언은 잊지 말자. 마일리지 소진 외에 굳이 여기서 살 이유가 없다" "DHC 건기식 한때 많이 먹었는데 철수한다고 하니 속이 시원하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줘야 한다. 할인 많이 한다고 사면 또 비웃을 거다" 등이다.

DHC 철수는 2002년 4월 한국 진출 후 19년 5개월 만이다. 론칭 당시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발탁해 인지도를 넓혔고, 2007년 국내서 연매출 47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계 일본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2019년부터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일면서 타격을 입었다.

2019년 자회사 DHC TV 방송은 "독도는 예로부터 일본 영토다" "일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 등의 망언을 했다.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메시지에서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비하하는 '존'(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써 반일감정이 격화됐다.

이에 CJ올리브영을 비롯해 랄라블라,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선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쿠팡과 11번가, G마켓, 옥션, 위메프, 티몬 등도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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