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2분기에도 18.7%↑…역대 최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해도 18.4%로 역대 최고
반도체 수출 호조·대면서비스업 매출도 크게 늘어
영영이익 7.4% 증가…부채비율 86.6%로 하락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4~6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8.7%로 전분기(7.4%)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2020년 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120곳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4.3% 급증해 상승 폭이 전분기(10.4%) 보다 확대됐고, 비제조업도 12.4% 증가해 전분기(3.3%) 보다 더 많이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금속제품이 40.3% 뛰어 오른 가운데 석유·화학(33.6%), 운송장비(23%),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20.7%) 등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서비스업이 16.4% 늘어난 가운데 운수업(35.8%), 도매·소매업(14.9%), 정보통신(12%)이 늘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나 철강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분기 전년동기대비 반도체 수출은 28.9% 늘었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지난해 2분기 말 평균 3.3달러에서 올 2분기 말 평균 3.8달러로 올랐다. 대표적인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올 2분기 전년동기대비 265.7% 상승했다.
김 팀장은 "비제조업은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영업시간 단축 등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대면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점 매출액이 1분기 -2.4%에서 2분기 27.5%로 크게 늘어나는 등 학습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상승세로 전환된 업종이 많았다"며 "코로나19 효과가 아주 없었다고 볼 수는 없고 그 영향이 크게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0.2%, 중소기업이 14.1%로 전분기 각 7.1%, 8.5%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대기업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증가율도 18.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매출증가율이 역대 최고로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자산증가율은 1.4%로 전년동기(1.1%)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전분기(3.3%)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일부 업종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2%에서 올 2분기 7.4%로 상승했다. 2018년 2분기(7.7%)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2분기에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74원이라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9.0%로 1년 전(5.5%) 보다 좋아졌다. 비제조업도 5.4%로 나타나 전년같은기간(4.8%) 보다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같은기간 5.1%에서 7.7%로 상승했고, 중소기업의 이익률도 5.4%에서 6.4%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6.6%로 전분기(89.9%)에 비해 낮아졌다. 제조업이 올 1분기 68.8%에서 65.9%로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122.2%에서 118.6%으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4.6%로 전분기(24.9%)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은 1분기 의결된 배당급을 지급한 영향이다. 김 팀장은 "3월의 경우 배당금 지급결의가 있고 지급시점은 4월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1분기에는 증가하고 2분기에는 하락하는 계절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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