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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출 2분기에도 18.7%↑…역대 최고

등록 2021.09.1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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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해도 18.4%로 역대 최고

반도체 수출 호조·대면서비스업 매출도 크게 늘어

영영이익 7.4% 증가…부채비율 86.6%로 하락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늘고 부채도 줄면서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4~6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8.7%로 전분기(7.4%)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2020년 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120곳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4.3% 급증해 상승 폭이 전분기(10.4%) 보다 확대됐고, 비제조업도 12.4% 증가해 전분기(3.3%) 보다 더 많이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금속제품이 40.3% 뛰어 오른 가운데 석유·화학(33.6%), 운송장비(23%),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20.7%) 등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서비스업이 16.4% 늘어난 가운데 운수업(35.8%), 도매·소매업(14.9%), 정보통신(12%)이 늘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나 철강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분기 전년동기대비 반도체 수출은 28.9% 늘었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지난해 2분기 말 평균 3.3달러에서 올 2분기 말 평균 3.8달러로 올랐다. 대표적인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올 2분기 전년동기대비 265.7% 상승했다.

김 팀장은 "비제조업은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영업시간 단축 등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대면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점 매출액이 1분기 -2.4%에서 2분기 27.5%로 크게 늘어나는 등 학습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상승세로 전환된 업종이 많았다"며 "코로나19 효과가 아주 없었다고 볼 수는 없고 그 영향이 크게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0.2%, 중소기업이 14.1%로 전분기 각 7.1%, 8.5%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대기업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증가율도 18.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매출증가율이 역대 최고로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자산증가율은 1.4%로 전년동기(1.1%)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전분기(3.3%)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일부 업종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2%에서 올 2분기 7.4%로 상승했다. 2018년 2분기(7.7%)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2분기에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74원이라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9.0%로 1년 전(5.5%) 보다 좋아졌다. 비제조업도 5.4%로 나타나 전년같은기간(4.8%) 보다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같은기간 5.1%에서 7.7%로 상승했고, 중소기업의 이익률도 5.4%에서 6.4%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6.6%로 전분기(89.9%)에 비해 낮아졌다. 제조업이 올 1분기 68.8%에서 65.9%로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122.2%에서 118.6%으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4.6%로 전분기(24.9%)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은 1분기 의결된 배당급을 지급한 영향이다. 김 팀장은 "3월의 경우 배당금 지급결의가 있고 지급시점은 4월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1분기에는 증가하고 2분기에는 하락하는 계절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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